책소개
“작품이 독자에게로 넘어오는 사이에 끝이 있다.”편집자 12년 차 평론가 8년 차박혜진 작가의 노트에 담긴 불멸의 엔딩 52편!난다에서 ‘끝’에 관한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소설, 영화, 시, 그림…… 우리 곁에는 항상 이야기가, 작품이 있고 모두 저마다의 끝을 품고 있지요. 편집자이면서 평론가, 독자이자 저자, 그리하여 문학‘하는’ 사람 박혜진 작가가 만나고, 보고, 겪은 52편의 엔딩을 담았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마지막이지만 번번이 처음이기도 할 ‘끝’의 순간들. 박혜진 작가의 노트에 담긴 인생 수업의 끝내기 기술. 이야기의 끝, 끝의 이야기를 엿보는 첫 산문집 『이제 그것을 보았어』입니다.“마지막 문장은 끝까지 읽은 사람만 그 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광활한 세계다. 작품을 정직하게 완주한 사람만이 마지막 한마디의 무게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그 점이 인생을 닮았다.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마지막이라는 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끝은 ‘와버린’ 게 아니다. 그들은 끝을 맞이한다. 이 책에서 내가 그러모은 마지막 문장들은 맞이한 끝, 환대받은 끝, 끝나지 않는 끝, 부활하는 끝이다. 끝은 변화의 일부이고 변화는 끝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낸다. 끝의 미학을 찾아 헤맸지만 끝이라는 미학에 도달했을 뿐이다. 출발할 땐 상상하지 못했던 이 도착지가 마음에 든다. 끝이라는 순간에 매료된 나는 때로 끝을 기다리기도 한다. 그러다 가끔 두려워지면 주문처럼 되뇌는 한 문장. 이제 그것을 보았어. 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빛나는 마지막이자 마지막이라는 빛이다.”_325~326쪽
목차
intro 해피엔딩은 강박, 새드엔딩은 불안
1 관리의 죽음│안톤 체호프
2 세일즈맨의 죽음│아서 밀러
3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하인리히 뵐
4 연인│마르그리트 뒤라스
5 이방인│알베르 카뮈
6 등대로│버지니아 울프
7 페스트│알베르 카뮈
8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헤르만 헤세
9 지하로부터의 수기│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10 사양│다자이 오사무
11 질투│알랭 로브그리예
12 변신│프란츠 카프카
13 고도에서│스티븐 킹
14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페터 한트케
1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16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치누아 아체베
17 가장 나쁜 일│김보현
18 거미여인의 키스│마누엘 푸익
19 실업│자피에르 르메트르
20 날개│이상
21 장마│윤흥길
22 동백꽃│김유정
23 내가 말하고 있잖아│정용준
24 와일드│장 마크 발레
25 어느 개의 죽음│장 그르니에
26 내 휴식과 이완의 해│오테사 모시페그
27 일곱 해의 마지막│김연수
28 도둑맞은 가난│박완서
29 광인일기│니콜라이 고골
30 법 앞에서│프란츠 카프카
31 정체성│밀란 쿤데라
32 라스트 레터│이와이 슌지
33 엄마 걱정│기형도
34 소망 없는 불행│페터 한트케
35 노마드랜드│제시카 브루더
36 프라미싱 영 우먼│에머럴드 피넬
37 나쁜 소년이 서 있다│허연
38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장호
39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40 스토너│존 윌리엄스
41 나이 없는 시간│마르크 오제
42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김기창
43 일몰의 저편│기리오 나쓰오
44 리어 왕│윌리엄 셰익스피어
45 3월의 눈│배삼식
46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47 밤에 우리 영혼은│켄트 하루프
48 또다른 빛을 향하여│마르크 샤갈
49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임레 케르테스
50 다시 말해 줄래요?│황승택
51 고독사 워크숍│박지영
52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게일 콜드웰
outro 백마 탄 왕자는 믿지 않지만 백마 탄 문장은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