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사이드
“어떤 이야기들은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하게 빛난다”상식을 뒤엎는 질문, 경계를 넘나드는 생각, 번득이는 대화…닫힌 세계에서 열린 우리 인생의 커다란 질문들제한된 자유만이 허용된 수감자들에게 자유란 무엇일까?평생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무기징역수들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가해자들에게 용서란 무엇일까?젊은 흑인 남성들이 과반수인 감옥에서 인종의 개념은 허구일까?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소년들에게 욕망을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라이프 인사이드』는 감옥 안 철학 수업에 대한 기록이자, 감옥의 그늘에서 보낸 한 삶에 대한 회고록이다. 앤디 웨스트는 2016년부터 일반 강의실이 아닌 감옥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가르쳤다. 그는 매일 감옥 안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토론하고, 그들이 스스로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모색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귀를 기울인다. 국제작가단체인 펜아메리카 재단이 “범죄자와 비범죄자, 좋음과 나쁨, 자유와 속박, 담장 안과 밖이라는 쉬운 구분 너머, 인간과 철학의 본질을 대화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필로소피 나우〉가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을 가장 창의적이고 현대적으로 복원했다”고 평가한 이 책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은 이 세상에 과연 시간이 존재하는지,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열띤 토론을 벌인다.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가해자들은 용서란 무엇인지에 대해 숙고한다. 여성 수감자들은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페미니즘이 그들의 관점과 상황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젊은 흑인 남성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감옥에서 철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인종의 개념이 허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소년들은 스스로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던 욕망의 본질에 대해 질문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 모두가 물어봐야 할 질문들이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가 아니라 감옥 안에서 훨씬 더 시급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 철학은 “몸은 갇혀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자유롭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고 수감자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