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의 향기가 진한 베트남 사파
‘사파 사파‘ 노래를 불렀었다.
그곳에 가면 왠지
마음이 말끔해지고
날 선 눈빛이 말캉해 질 것 같았다.
웃음을 잃고 시름에 겨운 사람은 실실 웃게 하며
널려 있는 다랭이 논 둑 보드라운 길을 걸으면
옛날의 순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래를 부르면 이루어진다더니
사파가 내게로 왔다.
손짓하면 늘 답해 주었던 것처럼,
사파도 선뜻 주변을 내처 나설 수 있게 한다.
10리는 될 법한 길을 천진하게 따라나서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 따윈 금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자연 속 순수의 사파에 들어왔다.
구름에 가려 보여줬다 말다 변덕을 부려도 괜찮다.
보여주면 보고 수줍어 보여주지 않겠다면
조금 기다리면 된다.
급할 것도 바쁠 것도 없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오랫동안 지켜왔던 문화와 풍속과
습관, 먹거리와 소박한 미소까지도
닮아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