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근대 정치학·정치철학·사회사상사의 고전끝나지 않는 추문, 『군주론』을 들추다“이 책은 ‘부당한 오해’와 더불어 마르지 않는 ‘경탄의 보고’가 될 것이다!”라고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말했듯, 『군주론』만큼 몇 세기 동안 논란이 된 책은 없었다. 그동안 마키아벨리와 『군주론』을 연구하는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왔고, 그 과정에서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마키아벨리주의’라는 말은 “정치나 일반적 행동에서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는 의미로 1569년에 영어 사전에 추가됐다. 고전들 가운데 저자의 진의가 『군주론』만큼 심하게 왜곡된 것도 없을 것이다. 서양 근대철학을 전공한 이정은 교수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의 이면에 숨겨놓은 진취적이고 재기발랄한 착상을 발견하는 기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군주론』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편견을 거둬내고 새롭게 접근하자고 제안한다. 근대 정치학, 정치철학, 사회사상사의 고전인 『군주론』의 저자로서 마키아벨리는 한편으로는 르네상스 문학을 대표하는 저술가였다. 그는 작품마다 새로운 발상, 새로운 지평, 새로운 입법, 새로운 문체, 새로운 풍자와 조롱을 창출한 만능 재주꾼이다. 그는 서로 다른 장르에서 겨우 한 작품씩만 산출했는데, 거의 모든 장르에서 ‘최고의 위치’에 서거나 후대인에게 깊은 족적을 남겼다. 저자 이정은 교수는 이러한 면모를 살피면서, 그의 진지함과 해학,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자고 한다. 마키아벨리가 태어난 15세기는 나폴리 왕국, 밀라노 공국, 베네치아 공화국, 피렌체 공화국, 로마 교황청이 이탈리아 반도에서 주도권을 쥔 독립국가로서 침략과 동맹의 역사를 답습하는 혼란한 상황이었다. 신생국 피렌체가 성립할 무렵이었고, 따라서 신생국의 군주는 어떻게 권력을 얻고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가가 주요 관심사였다. 15세기 피렌체 공화국의 신생 군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 신생 군주의 자격 조건을 구상하여 집필한 것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