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닥치면 한쪽에서는 항상 더 큰 권력과 책임을 갖는 큰 정부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온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국가는 이미 확보한 개인 정보를 활용해 감시와 관찰을 강화하고 사회적 강제 조치를 서슴없이 시행한다. 테러나 기후위기 때마다 나타났던 이런 경향은 팬데믹 상황에서 다시 한번 재현되었다. 이 책은 팬데믹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소위 규제 열광regulation mania이라고 명명한 현상이 팽배했을 무렵 세상에 나왔다. 벨기에에서 처음 책이 출간되자마자 관료들 그리고 소위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과학자’들은 극심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후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차례로 번역되었는데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하지만 관료와 팬데믹 상황에 ‘강한 규제’를 주장한 소위 ‘과학자’들의 싸늘한 반응과는 달리 독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유럽 각국에서도 화제의 신간이나 편집자 추천으로 분류되었다. 독자들이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저자는 대중에게 “더 많은 감시와 통제를 원하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고, 독자가 된 사람들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끝나면 ‘자유’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건 ‘환상’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용되는 대중 형성 이론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심리학 및 교육학부에서 임상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상담가이기도 하다. 데스멧의 연구는 [포브스], [뉴욕포스트]를 비롯해 수백여 개의 매체에서 널리 논의되었다. 그의 인터뷰는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전작으로는 『심리학에서의 객관성 추구The Pursuit of Objectivity in Psychology』, 『주관성에 관한 라캉의 논리Lacan’s Logic of Subjectivity: A Walk on the Graph of Desire』 등이 있다. 데스멧은 동료 심사를 받은 백여 개의 학술 논문을 썼다. 2018년에는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학회가 수여하는 증거 기반의 정신분석 사례연구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네덜란드 심리치료 학회가 수여하는 빔 트라이시버그 상Wim Trijsburg Prize을 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1부 과학이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효과1 과학과 이데올로기 2 과학의 실제적 응용3 인공적인 사회4 측정 (불)가능한 우주5 주인을 갈망하게 되기까지2부 대중 형성과 전체주의6 대중의 부상7 대중의 지도자8 음모와 이데올로기3부 기계론적 세계관을 넘어9 죽어 있는 우주 대 살아 있는 우주10 물질과 정신11 과학과 진실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