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꿈
“이번 소설집에서 손보미는 이전 자신의 모든 작품을 갱신했을뿐더러,한국문학사가 보여준 성장의 순간들을 다시 썼다.” _강지희(문학평론가)“이렇다 할 야심이 없어 보이는 손보미 소설의 야심은 독자를 움찔하게 한다.” _김혜리([씨네21] 편집위원)젊은작가상 최다 수상 작가, 손보미 신작 소설집2022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불장난」 수록엄선된 문학을 읽는 일, 그 강렬한 기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작가 손보미가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문학과지성사, 2018) 이후 오 년 만에 신작 소설집 『사랑의 꿈』으로 돌아왔다. 2009년에 등단해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쓴 손보미는 특히 사 년 연속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작가 경력에 남다른 방점을 찍었다. 단편소설 「임시교사」로 네번째 젊은작가상을 받을 당시 이 이례적인 수상을 가리켜 문학평론가 권희철이 “손보미는 젊은작가상을 이미 세 번이나 연달아 수상했으므로 여간해서는 네 번 연속 수상할 수는 없었으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임시교사」는 여간하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바, 손보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부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여간하지 않은 방식’으로 소설세계를 확장해왔다. 그러니 손보미의 소설에 대해 ‘손보미스럽다’고 하는 설명은 그다음 작품을 통해 뒤엎어지고 부서지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소설집 『사랑의 꿈』 역시 그러하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문학동네, 2013)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등을 통해 친밀한 관계에서 생겨나는 불안과 의심을 날카롭고 세련된 방식으로 그려온 손보미가 『사랑의 꿈』에서 공들여 묘사하는 세계는 그전과는 전혀 다르다. “한때는 부부에게, 한때는 특별히 비참한 삶을 산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고, 지금은 일인칭에 관심을 가지는 중이다”(웹진 비유 2021년 3월호)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그 세계는 주로 ‘일인칭 십대 여자아이’로 이루어져 있다. 장편소설 『작은 동네』(문학과지성사, 2020)에서 처음으로 일인칭 여성 화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 손보미는 이번 소설집에서 다양한 나이의 여자아이를 본격적으로 등장시키며 “연약하지만 다채롭고 위태롭지만 맹렬한 세계 속에 포함되어”(192쪽) 있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렇지만 『사랑의 꿈』 또한 손보미의 소설이기에 ‘십대 여자아이’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고 예상하는 것들은 짜릿하고 통렬하게 깨어지며 새로운 얼굴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