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탄생
이유운 시인은 첫 번째 책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를 통해, 자신이 가진 사랑의 언어를 시와 산문을 엮어 충실히 보여준 바 있다. 신작 『사랑과 탄생』에서는 사랑을 시적 언어로 환원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뒤라스와 사강, 에르노와 오즈, 김연덕과 정재율 등 자신을 뒤흔든 문학 작품을 경유하여, 사랑의 연원을 밝힌다. 또한 자기 속으로 성큼 들어와 ‘차마 죽지 못할 속도의 마음’을 주는 타인이라는 세계를 탐구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세계와 세계가 부딪힌 순간들의 모음집이자, 사랑의 경험과 활자의 세계에서 기꺼이 부서진 한 인간의 적나라한 파편들이다. 그것들 사이로 새로이 ‘탄생’한 사랑의 고백이다. 그리고 이제 이 기록은 당신을 부수는 세계가 될 것이며, 새롭게 탄생한 당신은 이 세계를 ‘충실하게 사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