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환경을 이야기하는 데 화학이 빠질 수 없는 이유!
토양과 바다부터 대기까지, 우리 주위는 모두 화학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구환경이 문제가 된 경위부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과학이 할 수 있는 역할까지,
화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지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나 환경을 지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는 시대다. 하지만 카페에서 권장하는 종이 빨대를 이용하고 분리배출을 잘하는 정도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겠거니 여길 뿐, 무엇이 왜 문제인지 자세히 알 필요는 딱히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제 환경은 우리 삶을 보호하는 터전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미래를 걱정하는 두려운 감정으로 소극적 노력에 그치거나 비판을 위한 비판에 머물기보다, 과학적으로 환경을 이해하는 적극적 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과학사를 강의하며 환경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저자 원정현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화학과 생물학과 지구과학 등 과학 교과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때 지구환경의 문제를 한층 더 넓은 시야에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 또한 과학의 발전을 환경 파괴의 원흉으로 치부하는 인식, 덮어놓고 화학물질을 두려워하는 케미포비아, 녹색화학이나 ESG경영을 덮어놓고 그린워싱으로 매도하는 태도 등이 환경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어쩌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에 저자는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화학물질에서 시작하여, 그것들이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그 과정을 관통하는 ‘물질 순환’ 흐름의 관점으로 지구 시스템을 이해하여 그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를 제안한다. 일상의 하루 동안 내 선택이 지구 이산화탄소 증가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그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했을 때 단순히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구체적인 문제들이 토양과 대기와 바다를 통틀어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지, 나아가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 각 분야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과학과 사회를 아울러 이 책에서 속속들이 짚어보고 설명하는 이유다.
총 4부로 구성된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는 먼저 1부에서 샴푸와 비누 속 합성계면활성제나 교복(의류), 안경, 운동화 등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플라스틱을 살펴보며, 우리 일상을 둘러싼 인공 화학물질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이들이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이 환경오염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고, 환경을 위해선 작은 일상부터 바꿔나가야 함을 느낄 수 있다. 2부에서는 일상에서 지구로 시각을 넓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요인인 이산화탄소의 주 배출원을 살펴보고, 이산화탄소가 토양, 바다, 대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인간의 활동으로 망가진 지구의 흐름을 되짚어보면 지금 인간의 방식이 어떤 부분에서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를 모색할지 윤곽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3부에서는 몇십억 년 동안 체계화하고 진화시켜 온 지구의 방식, 즉 ‘물질 순환’에 대해 소개하면서, 인간이 과학이나 기술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자연생태계와 지구시스템에 주목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4부에선 국가와 기업이, 또 과학자와 민간단체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돌아보며 어떻게 과학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엿본다.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실천에서 한 걸음 나아가 꼼꼼한 소비자이자 적극적 감시자가 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한 우리 권리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