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온 여인
영화 《색, 계》의 원작자로 알려진 중국의 작가 장애령 산문선 『상하이에서 온 여인』. 작가 장애령은 자신이 보고 겪은 개인의 일상사, 특히나 여성의 결혼과 가정문제 등을 주로 다루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상하이 유한계급의 세련되고 화려한 부분이 정교하게 묘사되면서 이른바 당대 상하이에 대한 독보적인 풍경화를 완성한다. 장애령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신구세대가 격렬하게 마찰을 빚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무력하게 비극적 상황에 빠진다. 가정은 몰락하고 가족은 해체되며 여인의 삶은 산산조각이 난다. 그렇게 장애령 작품의 전반적인 기조는 허무함과 비애감이 주를 이룬다. 장애령은 격변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신산한 삶, 다시 말하자면 어쩔 수 없는 사회구조와 편견, 강요 속에서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과 여러 문제들을 특유의 예리함과 섬세함으로 정밀하게 담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