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나비
사랑 곁에 뿌리 내리고 싶은 마음과 떠나야 했던 이유 사이에서 흔들리는 세 가족의 풍경『몬스터 바이러스 도시』부터 『세대주 오영선』까지 수백 가지 마음의 스펙트럼을 다정하게 짚어내는 소설가 최양선의 신작 『그림자 나비』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오랜만에 내려간 시골집에서 진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할머니가 말기 암 환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병원 치료도 거부한 할머니는 이상한 유언을 남긴다. “날 찍어줄래? 나무가 되어가는 나를.”(74쪽) 평생 사랑했던 나무 곁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할머니. 그 선택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진이는 할머니의 과거를 추적한 끝에 오래된 장롱에서 빛바랜 편지 뭉치와 사진 한 장을 찾아낸다. 함께 손그림자로 나비를 만들며 놀던 ‘5번 시다’와 ‘8번 시다’의 추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