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실로부터
예술을 경유해, ‘여성’의 ‘자기다움’과 ‘안전한 공간’을 모색해가는 책 『19호실로부터』가 출간되었다. “19호실로부터”는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 「19호실로 가다」의 제목을 뒤집어 만든 이름으로,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빌려 소수자의 서사를 조명해온 예술활동가 제람이, 나만의 ‘19호실’로 가겠다고 선언한 어머니의 일을 사유한 끝에 구상한 동명의 다원예술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엮은 책이다. 예술활동가 제람, 문학평론가 오혜진, 시각예술 기획자 여혜진, 공연예술 기획자 고주영, 장애연극인 김지수, 트랜스젠더 활동가 박에디, 섬유예술가 무아, 글 짓는 사람 드므가 필자로 참여해 글을 보탰다. 필자들은 이 프로젝트에 기획자나 운영자, 참가자로 참여한 이들로, 프로젝트를 관통하며 길어 올린 ‘자기다움’과 ‘안전한 공간’에 대한 각자의 사유와 실천을 저마다의 화법으로 책에 풀어놓았다. 나의 ‘19호실’과 타자의 ‘19호실’을 사유하고 실천하는 이 과정이 어떤 기획의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까. 올 하반기엔 인천과 강화도로, 내년엔 또 다른 곳이나 해외로 장소를 옮겨, ‘19호실’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책은 여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서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