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연금술
대중운동에 참여하는 열정적 인간의 동기와 유형은?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제까지 무엇을 했는가 묻는다면, 내가 한 일은 그저 좋은 글 몇 문장 쓴 것이라 말하련다.”
에릭 호퍼가 펴낸 아포리즘 모음집 첫 페이지를 열면 만나는 글이다. 평생에 걸쳐 11권의 저서를 펴낸 철학자, 그의 아포리즘집《영혼의 연금술》과 《인간의 조건》2권이 출간되었다. 저서 대부분이 아포리즘이나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2권의 아포리즘 모음집은 그의 저서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독자적인 사상체계을 세운 에릭 호퍼는 과학적 추론이나 논리적 실증보다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자신만의 선언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과학적 논리보다는 예술적 영감이나 표현방식이 본질에 접근하는 데 더 유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