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주식 책, 21세기 ‘주식투자 지침서’가 되다! -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혼돈 속의 혼돈』은 17세기 네덜란드 개미투자자였던 조셉 드 라 베가(Joseph de la Vega, 이하 베가)가 자신의 투자 경험을 통해 주식투자의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은 1688년 암스테르담에서 집필된 세계 최초의 주식 관련 책으로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투자자와 학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럽 ‘주식의 신’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모든 주식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싶다.”라고 격찬한 책이기도 하다. 코스톨라니는 1688년에 출간된 초판본을 구입하려고 경매에 참여했으나, 18,000파운드에 낙찰한 일본인이 사 가서 구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출판사 [스마트비즈니스]가 이 책을 번역하여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기 그지없었다. 독자들께서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투자에 있어서 인간의 행동 편향성은 변하지 않았다. 투자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나 주식투자자뿐만 아니라 증권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특별한 인사이트를 줄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베가가 실제 주식투자를 했던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는 현대적 의미의 주식회사와 이 회사의 주식을 거래하는 증권거래소가 탄생했다. 당시 부족한 자금을 국민들의 돈을 모아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이렇게 탄생한 회사가 바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er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VOC)다.
저자소개
조셉 드 라 베가는 1650년경 스페인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는데, 당시 세계 금융의 수도였던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암스테르담은 근대 주식회사와 주식의 기본 개념이 형성된 중요한 도시다. 최초의 주식회사가 활발히 운영되던 1688년에 조셉 드 라 베가는 <<혼돈 속의 혼돈(Confusion de Confusiones)>>을 출간한다. 그는 실제 주식에 투자해 다섯 번이나 재산을 잃는 경험을 한 뒤, 이 책을 통해 당시 증권거래소의 관행들(Puts, Calls, Pools, Manipulations)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 책은 1688년 암스테르담에서 집필된 세계 최초의 주식 관련 책으로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투자자와 학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출판 당시에는 이목을 끌지 못했다가 1892년 독일의 경제학자 리처드 에렌버그가 에세이에 인용하면서, 예리한 통찰력과 당시 현실이 반영된 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언어로 번역됐고, 주식투자자들에게 ‘세계 최초의 주식투자 설명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럽 ‘주식의 신’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모든 주식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싶다.”라고 격찬한 책이기도 하다. 유럽증권거래소 연합(The Federation of European Securities Exchanges)에서는 조셉 드 라 베가를 기리기 위해 매년 를 만들어, 유럽의 증권시장에 대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젊은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목차
감수의 글│17세기 주식 책, 21세기 ‘주식투자 지침서’가 되다!읽기 전에│이 책을 이해하기 위한 예비지식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식시장 조셉 드 라 베가, 『혼돈 속의 혼돈』출간에 붙이는 글∥스페인어 원문에서 영어 번역본으로 나오기까지서문대화 ①대화 ②대화 ③대화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