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발함과 넉넉함을 담은 집
기윤재(奇潤齋)의 집, 자연, 일상 이야기
남편과 함께 1년 4개월에 걸쳐 지은 집 ‘기윤재’는 아침에는 빛으로 밤에는 어둠으로 꽉 차는 집이다. 불안을 넘어서는 문지방(현관), 빛의 산책로(창문), 정주의 말뚝(문패), 너와 나의 별세계(다실), 변화의 구조(스킵 플로어), 별 헤는 방(옥탑방), 수컷의 바람(비밀의 방), 머리와 가슴의 시가 흐르는 공간(책장)……. 집의 공간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며, 그곳에 머무는 사람과 삶을 함께한다.
집은 삶을 반영하고 삶에 영향을 주기에, 집의 여러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은 깊은 사유의 원천이 된다. 내 몸이 딛고 부딪히고 어루만지는 나의 공간, 나의 집이 불러일으키는 생각과 마음을 담아낸 이 책은 공간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저자소개
창밖의 사람과 세상에 관심이 많았다. 그들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디자인을 배우고 업으로 삼았다. 민들레 홀씨처럼 방방곡곡 부유하며 살았다. 산사에 들어가고, 사막을 거닐며, 물 건너 이국에서 살기도 했다. 문득 홀씨의 꿈은 깊고 굵은 뿌리를 내리고 제 삶을 아름답게 꾸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기윤재를 지었고, 그 안에 산다. 문장의 쉼표 사이에 숨어 있는 질문을 길어 올려 글로 엮기 시작했다. 머리는 시원하고 가슴은 따뜻해지는 글을 쓰길 소망한다. 매일 창가에서 차를 마신다. 여전히 창밖을 보길 좋아하지만, 창에 비친 나를 들여다보는 일에도 소홀치 않으려고 한다.
인스타그램 @round_ej
목차
프롤로그_ 자세히, 오래
1장 집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현관_ 불안을 넘어서는 문지방
창문_ 빛의 산책로
다실_ 너와 나의 별세계
이름_ 집의 정신
상량문_ 상량을 상량하는 시간
베란다_ 손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곳
복도_ 고정관념을 깨는 길
다용도실_ 본질을 엿보는 공간
대지_ 멸실되지 않는 기억
스킵 플로어_ 변화의 구조
2장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
옥탑방_ 별 헤는 방
정원_ 교감의 장소
아이방 2_ 선택의 공간
비밀의 방_ 수컷의 바람
차고_ 중간 장소
거실_ 나누는 공간
샌드박스_ 창조의 장소
부엌_ 살리는 공간
소파_ 엄마의 자리
미끄럼틀_ 마주 서는 장소
게스트룸_ 포용의 공간
3장 그렇게 삶과 대화한다
문패_ 정주의 말뚝
데크- 외면받는 자들의 도시
침대_ 죽음의 연습
욕실_ 흘려보내는 장소
계량기_ 다른 세상을 만날 기회
콘센트_ 되돌릴 수 없는 것을 대하는 자세
석축 바위_ 타자의 자리
마을_ 수면 아래 연결된 섬들
방_ 실존의 갑옷
그림_ 집으로의 프러포즈
책장_ 머리와 가슴의 시가 흐르는 공간
에필로그_ 다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