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민족 고유의 문화라는 표현을 손쉽게 사용하고, 때로는 자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순수한 문화라는 것이 과연 존재했을까? 로마 제국은 자신들이 정복한 그리스의 문화를 향유했다. 당나라는 인도의 종교인 불교를 수용했으며, 바그다드는 이슬람 이전의 지식을 집대성했다. 강력한 문명을 만든 동력은 결코 ‘순수함’이 아니었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글이 만든 세계》의 저자이자 《노튼 세계 문학 선집》의 편집자인 하버드대 영문학과 교수 마틴 푸크너는 4천 년에 걸친 인류 문화의 15가지 이야기를 정리한다. 시대와 대륙을 초월한 각기 다른 개성의 이야기는 인간이 어떻게 다른 문화를 빌려오고 기존 문화와 혼합하며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최초의 예술가가 작품을 남긴 기원전 쇼베동굴에서 시작하여 세계적 작가 한강과 마거릿 애트우드가 함께할 2114년 미래의 도서관까지, 수십 세기를 횡단하는 인류 문화 오디세이를 따라가며 문화가 열어젖힐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보자.
저자소개
하버드 대학교의 바이런 앤드 애니타 윈 드라마 교수이자 영문학과 비교문학 교수이다. 그의 저서들은 철학부터 예술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여러 차례 상을 수상했다. 베스트셀러인 『노튼 세계 문학 선집』(전6권)과 하버드 온라인 대형 공개강좌는 4,000년에 걸친 문학의 역사를 세계 곳곳의 학생들에게 소개해왔다. 현재 그는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살고 있다.
목차
서문: 문화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들어가며: 기원전 3만 5000년경 쇼베동굴에서
1.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와 얼굴 없는 신 2. 플라톤, 비극을 불태우고 역사를 발명하다 3. 아소카 왕, 미래에 메시지를 보내다 4. 폼페이의 남아시아 여신 5. 고대의 흔적을 찾는 불교 순례자 6. 《베갯머리 서책》과 문화 외교의 위험 7. 바그다드, 지혜의 창고가 되다 8. 에티오피아 여왕, 계약의 궤 약탈자를 환영하다 9. 어느 기독교 신비론자와 세 번의 유럽 부흥 10. 아즈텍의 수도, 찬사와 함께 파괴되다 11. 포르투갈 선원, 올림포스의 신을 만나다 12. 생도맹그와 파리 살롱의 계몽주의 13. 새로운 과학에서 역사 소설이 탄생하다 14. 일본 예술을 향한 침략과 사랑 15. 나이지리아 독립과 셰익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