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전무후무한 선택 이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
제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관객상·밴쿠버 영화제 관객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화제의 소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사치, 요시노, 치카, [어느 가족]의 시바타 일가, [브로커]의 상현과 소영, 최근작 [괴물]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이질적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겪는 격랑을 지극히 평온한 시각으로 카메라에 담아내 인상을 남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칸 영화제를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듭하며 명실공히 거장으로 손꼽히는 그가 선보인 가족영화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화제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단행본으로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를 소설로 다시 써서 꾸준히 출간해올 정도로, 고레에다 감독이 글 쓰는 일을 즐긴다는 사실은 팬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져 있다. 그가 직접 소설화한 원고를 국내 영화 개봉 10주년을 맞아 번역을 손보고, 새롭게 단장한 표지와 함께 감독의 말을 내지에 수록했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선율이 흐르며 시작되는 영화의 첫 장면을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이 다시 찾아온다.
오랜만에 다시 읽는 이 소설을 통해 앵글 바깥에서 찰나에 지나쳐버렸던 장면 장면이 선명해지면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긴다. 잔잔히 밀려와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길 정도로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같은 이야기에 잠시 휩쓸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