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OLYMPOS)
5천 년 태양계를 넘나든 신과 인간과 로봇의 서사시, 그 대단원을 읽는다!
호머의 일리아드가 40세기 우주의 환상을 만났던 〈일리움〉 이후
인간과 제신과 로봇과 정령들은 제각기 〈올림포스〉의 대단원을 향해 치닫는다.
아킬레스는 사랑을 위해서 마침내 제우스의 목을 베고
그리스와 트로이의 영웅들은 화해의 손을 맞잡고 역사를 되찾는데
뒤엉킨 우주의 혼란은 누구의 손으로 어디에서쯤 진정될 것인가...?
2007년 가을 국내 SF 소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거의 1천 페이지짜리 ‘장대한 스케일의 우주 오페라’, 구미 각국에서도 SF문학사상 획기적인 ‘사건’이 되었던 〈일리움〉의 후속편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독자들이 “몬스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던 〈일리움〉의 그 복잡하고도 즐거운 신들과 인간들과 로봇들의 싸움이 결국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전작을 탐독했던 수많은 독자들이 2년 가까이 〈올림포스〉의 출간을 애타게 기다리고, 거듭거듭 재촉하고, 늦어진 출간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올림포스〉에서는 전작의 기본 틀이 되었던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 브라우닝 / 셰익스피어의 환상적인 세계, 그리고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유지하면서, 제우스를 비롯한 여러 신들의 암투와 간섭, Star Wars를 방불케 하는 40세기 로봇, 벡, 젝, 우주선들의 활약, 선과 악의 대립이 계속된다. 그리고 이 복잡한 스토리를 전해주는 호켄베리 박사를 위시하여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한층 더 심화되는 가운데, 여러 차원에서 여러 갈래의 사건들이 숨 가쁘게 (그러나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몇 가지 상이한 시-공간이 펼쳐지며,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이 거듭된다.
속편에서도 호머, 버질, 세네카 등의 고대 문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템피스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이 계속적으로 인용되고 스토리 속으로 녹아들면서, 더러는 웃음을 자아내고 더러는 그 상징성에 몸을 떨게 만든다. 특히 고전문학의 대부분을 인용하면서 너스레를 떠는 로봇 친구 만무트와 오르푸의 (스타워즈의 R2-D2와 3PO...?) 대화는 예외 없이 읽는 이의 너털웃음을 유발한다. 동시에 전편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고도의 과학용어들은 칼라비-야우 끈, 브레인 홀, 체렌코프 복사현상, 분극 필터, 웜홀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모습으로 종횡무진 나타난다.
트로이의 헬렌과 예기치 않은 사랑에 빠졌다가 호되게 배신당한 호켄베리 박사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아프로디테의 주문에 걸려, 자신을 죽이러 왔던 아마존을 죽도록 사랑하게 된 아킬레스는 그녀를 위해서 제우스신을 죽이게 될까? 한때 시종으로 봉사하던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켜 초토로 변해버린 아르디스 홀, 그 음모 뒤에는 누가 있는 걸까? 언제나 웃음과 지식을 선사하는 두 로봇 친구와 그들의 군단은 과연 고대의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프로스페로와 세테보스의 대결은 어디쯤에서 끝나는 걸까? 오디세우스는 마녀 시코락스와 옛 연인이었음이 밝혀지는데, 그가 벌이는 마녀와의 마지막 협상은 어떻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