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한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열 통을 모아 출간하였다. 릴케의 사후 1929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릴케의 사상이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번역된 고전이다.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 신, 예술, 사랑과 성, 인생과 죽음, 고독에 대한 릴케의 생각이 담긴 이 열 통의 편지는 시인을 꿈꾸는 청년에게 들려주는 조언인 동시에 릴케의 자기 고백이자 다짐이다.
저자소개
1875년 체코 프라하 태생. 하사관에서 장교로 입신하는 게 꿈이었던 아버지와 유복한 집안 출신으로 소녀 취향을 갖고 있던 어머니 사이에서 일곱 살 때까지 여자아이로 길러졌다가 1886년 아버지에 의해 육군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참담한 시련의 시기로 묘사되고 있는 이 시절에 릴케는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시들은 주로 감상적이고 미숙한 연애시들이 주종을 이루었고 그러한 경향은 1896년 살로메와의 만남을 통해 크게 선회하게 된다. 특히 두 번에 걸친 러시아 여행과 스위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깊은 정신적 영감을 바탕으로 초기시의 대표작 『기도시집』이 완성되었다.
그 밖에도 브릅스베데의 화가촌에서 하인리히 포겔러와의 만남, 1902년 파리 방문을 통한 로댕과의 만남은 『형상시집』,『말테의 수기』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씌어진 『신시집』은 사물시의 결정으로서 로댕과의 만남에서 얻은 조형 예술 세계 체험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체류와 제1차 세계대전의 체험, 아프리카와 에스파냐 등지의 여행은 릴케 말년의 역작인 『두이노의 비가』,『오르포이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 녹아들어 죽음으로써 삶을 완성하는 존재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유럽의 여러 나라와 러시아, 아프리카, 스페인, 북구 등을 떠돌며 끊임없는 방랑 속에서 살았고, 2천 편이 넘는 시와 단편소설, 희곡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는 1926년 12월 자신을 찾아온 여인에게 장미꽃을 꺾어 주려다 장미 가시에 찔린 것이 화근이 되어 스위스 발몽에서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람과 사물, 풍경과의 만남에서 그 내면을 깊이 응시하여 본질을 이끌어내고자 한 그는 폴 발레리, T.S.엘리엇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시인의 반열에 오르며 20세기 독일 현대 작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목차
머리말
1929년 6월 베를린에서
첫 번째 편지
1903년 2월 17일 파리에서
두 번째 편지
1903년 4월 5일 피사 근교의 비아레조에서
세 번째 편지
1903년 4월 23일 피사 근교의 비아레조에서
네 번째 편지
1903년 7월 16일 브레멘 근교의 보르프스베데에서
다섯 번째 편지
1903년 10월 29일 로마에서
여섯 번째 편지
1903년 12월 23일 로마에서
일곱 번째 편지
1904년 5월 14일 로마에서
여덟 번째 편지
1904년 8월 12일 스웨덴의 보레비 고르 프레디에서
아홉 번째 편지
1904년 11월 4일 스웨덴의 후른보리 욘세레트에서
열 번째 편지
1908년 성탄 이틀째 날에 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