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침략군에 맞설 힘이 없었던 나라, 자신의 땅을 전쟁마당으로 내줄 수밖에 없었던 나라, 왜와 명의 싸움에 제 나라 백성이 죽고, 제 나라 가축과 곡식이 강탈당하는데도, 도망가기 바쁜 왕과 신하들,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한 장수와 무기조차 없는 병졸들, 조선은 그런 나라였다. 율곡이 상소문에서 송곳처럼 지적한 대로 조선은 ‘오랫동안 고치지 않고 방치해둔 만간대하萬間大廈’로 기둥을 바꾸면 서까래가 내려앉고, 지붕을 고치면 벽이 무너지는 그런 형국이었다. 그렇게 나라라고 말할 수 없는 나라였던 조선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간 ‘조선분할’을 노리는 침략자 왜와 조선을 ‘요동방어 울타리’로 삼으려는 명으로부터 처절하게 유린당해야 했다. 뼈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이지만 이것은 가감 없는 임진왜란의 진실이다.
이 책은 그 치욕스런 역사의 현장에서 전시수상(영의정)과 군 최고사령관 격인 도체찰사로서 조선 자강과 조선 독립을 위해 온몸으로 전쟁을 치러낸 류성룡의 리더십을 냉철하고 뜨겁게 재조명한다.
목차
개정판 서문 징비懲毖하지 않은 자에게 역사는 자비롭지 않았다
머리말 왜 류성룡인가
제1부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
1장 《징비록》 속에 모든 것이 있었다
1. 조선은 나라인가
2. 역사의 조작 ‘10만 양병론’
3. 10만 양병론의 진위
4. 당대의 조선과 류성룡
5. 왜 《징비록》을 읽지 않았는가
2장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면 조선은 내 땅이 아니다
1. 전쟁터가 되어버린 나라
2. 압록강을 건너지 마라
3. 역사에 만약이 있다면
제2부 아! 조선, 그리고 류성룡의 대설계
1장 전쟁은 군량이다
1. 군량전쟁의 주역을 맡다
2. 곡식이 정병을 만든다
3. 군량조달 해결책을 내다
2장 조선군, 그 총체적 난맥상
1. 기이한 조선군
2. 녹봉 없는 장수
3. 무기 없는 병졸
4. 전쟁은 누가 맡는가
3장 대설계
1. 자위의 틀
2.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롭다
3. 정병을 만들어 나라를 살리자
제3부 하늘의 도움으로
1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평양 미스터리
1. 미스터리의 실마리는 어디에서부터
2. 왜 그랬을까
3. ‘역사의 가정’에서 진실을 보다
4. 류성룡의 외침 ‘하늘의 도움으로, 하늘의 도움으로’
2장 강화협상
1. 명은 왜 출병했는가
2. 명?왜, 왜 강화하려 했는가
3. 분할시도, 그리고 류성룡의 외로운 싸움
3장 명?왜 조선을 나누려 하다
1. 임진왜란은 조선분할전쟁
2. 왜, ‘조선 4도를 내놓아라’
3. 조선을 쪼개고 임금을 바꾸겠다
4. 목숨을 건 류성룡의 독립주의
5. 유능제강의 리더십으로 조선분할을 막다
제4부 끝내 자강하지 못했다
1장 또 하나의 싸움, 명의 조선직할통치 압박
1. 왜 직할통치인가
2. 직할통치 두둔하는 선조
3. 무소부지 막강 권력의 조선 총책 양호
2장 양호와 류성룡
1. 탄핵되는 양호
2. 정응태의 반격, 그리고 조선의 치욕
3장 휘몰아치는 후폭풍
1. 류성룡 물러나다
2. 그러나 ‘아무도 류성룡을 대신할 수 없다’
3. 같은 날 류성룡은 파직되고 이순신은 죽다
4. 지난 일을 ‘징계’하고 후일을 ‘경계’했지만
부록 서애 류성룡 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