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사이에 북미 대륙 전체를 관통하는 수퍼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조약이 발효되고 시속 700 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도로들이 건설된다. 수 많은 시도 끝에 이 수퍼 고속도로 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와 교통 위반 행위를 관할하기 위한 순찰대가 별도로 설립되고, 이 조직은 3개 국가의 법이 아닌 자신만의 법률과 규칙에 의해서 운영된다.
1년 간의 순찰을 마친 후 긴 휴식을 즐긴 벤 마틴 경사와 클레이 퍼거슨 경장, 켈리 라이트풋 의무관은 또 다른 순찰을 위해서 56번 차량에 탑승한다. 56번 차량에는 교통 사고를 수습할 수 있는 막강한 기계들과 간단한 외과 수술도 진행할 수 있는 의무실이 장비되어 있다. 그러나 막강한 기술력의 산물인 56번 차량으로서도 감당할 수 없는 사고들이 그들의 순찰 첫 날부터 시작된다.
저자소개
릭 라파엘
릭 라파엘 (Rick Raphael, 1919 ~ 1994)는 미국의 SF 소설가이다. 동시에 그는 신문 기자, 사진 기자, 신문 칼럼 및 TV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59년 "개암 열매는 땅콩이다"라는 단편을 Astounding에 발표하면서, SF 작가로 데뷔한 라파엘은 단행본 몇 권 분량의 SF 소설만을 발표했기 때문에, SF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적은 수의 작품만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양에 비해서 명성은 높은 편이었다. 그의 높은 명성은 기술적으로 탄탄한 지식과 명료한 문체, 그리고 극적인 스토리 구성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기술적인 지식은 모두 근 미래에서 사용될 기술들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엮어낸 것들이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근거를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집 "갈증 해소자 The Thirst Quenchers" 에서는 지구 상의 물이 고갈되는 상황 속에서 물이라는 중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눈과 비, 지하수 등을 모아서 필터링한 후 저장하고, 공기 중에 화학 물질 등을 살포해서 기후를 조절하고, 사용된 물을 재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 등의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설정과 물을 관리하는 미래 기술들이 현재 북미와 남미의 몇 몇 나라에서 사용 중이라는 점이 그의 기술적 지식의 깊이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본 소설인 "상황 코드 3 Code Three" 또한 작가의 기술적인 지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륙 전체를 관통하는 수퍼 고속도로의 개념을 처음 다룬 SF 소설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쟝르 SF"의 시초로 간주되기도 한다.
사실 라파엘이 SF 소설을 발표한 시점은 언론 등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40대였다. 따라서 기술과 미래 과학 등에 대한 그의 언론 취재와 기사 작성이 기술적으로 탄탄한 SF를 가능하게 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기자로서의 경력은 기술에 단순한 이해만을 깊게 한 것이 아니라,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본 소설에서 나오듯이 수퍼 고속도로는 단순히 북미 대륙을 관통하는 도로를 만들고 그 위를 달리는 놀라운 속도의 자동차들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끝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일하는 수퍼 고속도로 순찰대와 그 조직을 규정하는 법률 체계와 국가 간 조약, 그리고 그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통찰력이 라파엘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SF 작가가 아니라, 휴고상 후보로 지명되는 작가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본 번역판은 1963년 Analog 에 발표된 단편 "Code Three"의 번역이다. 같은 이름의 연작집이 1667년에 발간 (Berkley Medalion 출판)되었는데, 그 연작집은 본 소설의 설정과 주인공 등을 기반으로 크게 3개의 긴 에피소드 (또는 단편)을 이은 연작의 형태로 다시 창작된 별도의 작품이다.
TR 클럽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