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1979년부터 천경자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하기 전인 1998년까지 20여년의 시간을 함께한 천경자의 첫째 며느리가 쓴 것이다. 그는 천경자의 삶 가장 안쪽에 있었던 사람의 관점에서 천경자를 묘사하고 있다.
예술과 삶을 분리하지 않았던 천경자를 시어머니로 두었기에, 예술적 관점이 아닌 삶의 관점에서 천경자를 이야기한다 해도, 예술가 천경자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천경자 작가는 그간 예술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묘사되어 왔다. 물론 작가 스스로가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밝여왔기에 우리는 그의 예술과 삶, 두 가지를 모두 접할 수 있다.
저자소개
유인숙
유인숙은 천경자 작가의 첫째 며느리로 1979년부터 천경자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하기 전인 1998년까지 함께 했다. 지은이는 이 책에 천경자 작가와의 일상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의 생활상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작가의 가족, 특히 혈연이 아닌 며느리의 시각으로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시어머니인 천경자의 일상이 새롭게 기록되었다는 데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지은이가 오랫동안 꼼꼼하게 기록한 가계부를 바탕으로 했기에, 서울의 중심지가 강북권에서 강남권으로 이동하던 때인 80년대 서울의 모습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지은이는 시어머니 천경자와 보낸 시간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한국에서 독보적인 예술가였던 천경자를 기리고자 이 책을 썼다.
천경자 千鏡子
1924~2015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고, 일본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재학 시절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조부〉, 〈노부〉를 출품해 연속 입선하면서 일찍이 화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1952년 뱀 그림 〈생태〉를 발표하여 화제를 모았다.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벗어나 문학적, 설화적 면을 강조해 여인의 한과 꿈·고독을 환상적인 색채의 화풍으로 구사했다. 특히 세계일주를 하면서 제작한 여행풍물화는 천경자만의 그림 에세이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55년 〈정靜〉으로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은관문화훈장, 예술원상, 3·1문화상, 서울시 문화상, 5월문예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1954년부터 20년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예술원 회원, 국전운영위원, 미술대전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1998년 소장하고 있던 전 작품을 서울특별시에 기증하여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실’에 상설 전시되어 있다.
목차
시작하며 _환상여행
1장 서교동 하얀집
결혼
서교동 하얀집
시어머니 천경자
여자들만 있는 집
어머니의 문인 친구
긴장
어머니의 하루 일과
박운아 할머니
어머니의 스케치 여행
폭풍의 언덕
어머니의 작업실
천경자 며느리
모델
분가와 출산
이사
2장 압구정동에서의 두 집 살림
압구정동
압구정동 사람들
별일 아닌 일
반지
어머니의 일상
이런 사랑
어머니라는 사람
운명
할머니 없는 일상
천경자 에세이 _에어포트 인생
3장 어머니와 보낸 마지막 시간
이사하는 날
어머니와 딸
안개를 걷어낸 전시회
칠십대의 화가
부고
마치며 _미완의 환상여행
에필로그 _가계부와 가족 앨범의 기억
해설 _이토록 예술적인 삶: 이주은(미술사학자)
천경자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