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거짓말
스톡홀름에 사는 변호사 마틴 베너는 자신이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바비라는 남자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죽은 여동생 사라 텔의 살인 누명을 벗겨달라는 것이다. 사라는 스웨덴에서 세 건, 텍사스에서 두 건의 잔인한 살인사건 범행을 자백하고 자살했다. 그러나 바비는 동생이 결백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라의 사라진 아들 미오를 찾아달라고 요구한다. 뭔지 모를 묘한 이끌림으로 마틴은 일명 사라 텍사스라고 알려진 여성을 둘러싼 사건에 대한 비공식적 조사를 시작한다. 마틴과 그의 동료이자 연인인 루시가 사건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만 그럴수록 진실은 더욱 미궁으로 빠지고 그 자신뿐 아니라 그가 사랑하고 아끼는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씩 덫에 걸리고 만다. 심지어 그가 접촉한 사람들마다 죽음에 내몰리면서 마틴은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쓰게 된다. 스톡홀름과 텍사스를 가로지르며 수수께끼의 조각을 끼워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음모와 거짓이 계속되고 진실은 여전히 파묻힌 가운데 단서와 실마리만 위태롭게 떠돈다. 그러는 가운데 소설은 매력적이면서 바람둥이인 마틴과 한때 그의 여자였던 루시와의 특별한 로맨스, 꼬일 대로 꼬인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그리고 가족애를 맛깔스럽게 그려낸다.
출판사 서평
스웨덴에서만 25만 부, 전 세계 32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스웨덴 범죄소설의 여왕” 크리스티나 올손 신작
스웨덴 베스트셀러 1위, 독일 《슈피겔》지 38주 연속 베스트셀러!
“스칸디나비안 범죄소설의 떠오르는 샛별” 크리스티나 올손
요 네스뵈와 함께 독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 반전 스릴러!
두 나라에서 벌어진 다섯 건의 잔인한 살인사건!
범행을 자백하고 죽어버린 자의 결백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미리 말씀드리지만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 아마 믿기 힘드실 겁니다.
그래도 뭐, 상관없습니다. 저한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하는 게 목적이니까. 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저한텐 중요하죠.
(……) 이제부터 기자님께서 들을 이야기는 지금껏 들어본 중에 제일 진부한
이야기일 겁니다. 전형적 요소란 요소는 다 들어 있죠. 풀리지 않은 살인사건,
거물 마약왕, 잘나가는 섹스 중독 변호사, 거기다 사랑스러운 아이까지 나와요.
그야말로 완벽한 영화 시나리오죠. 딱 한 가지 중요한 사실만 빼고요.
이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이죠. 지금 현재, 여기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요.
저 평범한 사람들은 죄다 둔해 빠져선 자기들 코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눈치를
못 챘지만 말이죠. 그리고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흘러간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요.
- 마틴 베너 인터뷰 녹취록 중에서
북유럽 누아르, 스웨덴 범죄소설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스토리의 강력한 하드보일드
마틴 베너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자를 꼬여낼 수 있는 바람둥이 변호사. 하지만 알고 보면 가족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한, 죽은 여동생의 어린 딸아이를 맡아 키우는 가슴 따뜻한 남자이기도 하다. 『파묻힌 거짓말』은 변호사 마틴 베너가 피의자의 자살로 이미 종결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자신까지 범죄 용의자로 몰리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드는 하드보일드 드라마. 전형적 요소들이 적절히 뒤섞인 매력적인 주인공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가 소설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무엇보다 주인공 마틴 베너의 삶에 대한 통찰력이 엿보이는 문장들 그리고 철저한 디테일과 증거를 따라 논리적으로 전개되는 추리 과정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 보안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 덕분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사법 시스템에 대한 이해 등도 소설에 깊이를 더한다.
“실패와 배신과 복수가 얽힌 이 작품을 통해 크리스티나 올손은 현재 가장 주목할 만한 스웨덴 범죄소설 작가임이 재확인되었다.” - 덴마크 일간지 ≪Berlingske≫
“독자를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스웨덴 보안청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크리스티나 올손의 소설은 강하고, 우울하고, 어둡고, 예측할 수 없으며 아주 인간적이다.” - 덴마크 일간지 ≪Politiken≫
“거듭되는 반전의 반전. 올손의 소설에는 깊이가 있다. 범죄소설을 읽지 않는 독자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 스웨덴 일간지 ≪?stg?ta Correspondenten≫
“크리스티나 올손은 이야기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 스웨덴 일간지 ≪Dagens Nyheter≫
“크리스티나 올손은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 독일 일간지 ≪Ruhr-Nachrichten≫
“신선한 반전이 가득한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 - 북부독일방송(NDR)
“단숨에 읽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이야기!” - ≪메트로≫
바비는 등장과 함께 폭풍우를 몰고 왔다. 물론 스톡홀름에서 비 오는 날이 그리 보기 드문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바비가 내 인생에 걸어 들어오기 전까지는 가끔 해가 얼굴을 비치곤 했다는 것. (……) 비서 헬머가 방문객을 사무실로 들여보냈고 내 방으로 안내했다. 방문객은 문 앞에 멈춰 섰다.
골치 아픈 사건은 그냥 딱 보면 안다. 바비를 처음 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옷차림 때문은 아니었다. 오래된 담배공장 같은 체취 때문도 아니었다. 그 눈빛 때문이었다. 칠흑 같은 그의 두 눈은 꼭 낡은 산탄 같았다. (p. 13)
‘마틴 베너’ 시리즈 2탄을 기대하게 하는 열린 결말
매우 치밀하게 짜인 이 범죄소설은 거짓과 열정이 빚어내는 스토리다. 본의 아니게 사건에 말려들고 만 마틴은 이미 자신이 연루되어버린 그 사건에서 발을 빼지도 못한 채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결말 부분에서 새로이 또 한 편의 소설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의 화자인 마틴 역시 이를 언급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완전한 결말을 맞닥뜨리게 될, 소설의 주인공이 스스로 밝힌 이 연극 같은 사건의 제2막에서는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추리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의 전말을 진술하는 마틴 베너와 이를 기록하는 기자 간 인터뷰로 소설의 현장감이 더해지는 것 또한 이 소설의 독특한 구성이라 하겠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연극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라 텍사스는 1막이에요. 이제 막 2막이 시작되려는 참이고 나는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내가 풀어가야 하는 건 두 건의 살인사건입니다. 사라진 아이도 찾아야 하고요. 또 돌봐야 할 가족도 있죠. 이걸 다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해내야 합니다. 어떻게든. (p. 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