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 저자
- 김나래
- 출판사
- RHK
- 출판일
- 2019-10-18
- 등록일
- 2019-11-07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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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든여덟의 어느 날,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든아홉의 어느 날, 거대한 기적을 기다립니다
이 책은 가장 빛나는 청춘의 날들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내야 했던 어느 이름 없는 군인의 전투 일지다. 해남의 평화로운 마을에서 정다운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김 양식을 하고 고기를 잡으며 소박한 행복을 누리던 어느 날, 스무 살 청년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도착한다. 때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그가 참전했던 ‘백운산 토벌 작전’ ‘지리산 토벌 작전’ ‘난초고지 탈환 작전’ ‘독립고지 작전’ 등은 6·25전쟁 당시 치러진 많은 전투들 중에서도 매우 치열하고 참혹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는 그때, 그곳에서 목도했던 모든 장면과 상황을 마치 그림 그리듯 세밀하게 묘사한다. 실제로 그는 당시 전투가 일어났던 곳들의 지형을 정확하게 그림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그가 기억을 되살려 이 기록을 남긴 것은 2000년, 그의 나이 일흔 살 때였다. 후손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려 두 번 다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어서였다고.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박제된 6·25전쟁 이야기는 이 책 어디에도 없다. 눈물 바람을 일으키는 위대한 영웅담도 당연히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이 책은 자신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역사적 비극 앞에서 힘없는 개인이 어떻게 묵묵히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헤쳐 나갔는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이 어디까지 드러날 수 있는지, 그저 살아 숨 쉬며 평화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내용 곳곳에는 전쟁소설이나 전쟁영화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리얼리티가 살아 숨 쉰다. 책장을 덮고 나면, 먹먹하고 묵직한 감동이 한동안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 : 한준식
1931년 해남에서 태어났다. 1949년 영명중학교를 졸업한 후 부모님을 도와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고, 김 양식도 하면서 가족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중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50년 6 · 25전쟁을 맞았다.
전쟁이 터지면서, 화목하고 평화로웠던 가족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중, 1951년 형에 이어 입대를 하게 된다. 이후 광주 제5015 부대에서 백운산 토벌 작전에 투입되고, 곧 수도사단 기갑연대로 적을 옮겨 지리산 토벌 작전을 완수한다. 다시, 금화지구로 출발해 중동부 전선 난초 고지, 독립 고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허벅지에 포탄 파편을 맞고 심하게 부상을 입는다. 결국 야전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은 다음, 서울 제36 육군 병원을 거쳐 울산 제23 육군 병원에서 한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되지 못한 채 퇴원한다.
1953년 보충대 대기 중 육군 보병학교로 차출되어 전선과는 멀어졌으며, 1956년 11월 20일 마침내 5년이 넘는 군 생활을 무사히 마감하고 명예롭게 제대했다. 제대 후에는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대한민국의 성실한 일꾼이자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평범하게 살아왔다.
이 책에는 1951년 입대 직후부터 1953년 육군 보병학교로 차출되기까지 치열했던 전투의 나날들을 담았다.
목차
들어가며_ 내가 지금 전쟁을 이야기하는 이유
1장_ 스물한 살, 나라의 부름을 받고
2장_ 내 생애 첫 번째 전투
3장_ 죽이지 마라, 생포하라
4장_ 지독한 굶주림 속에서
5장_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죽음들
6장_ 홀로 지옥을 빠져나오며
7장_ 집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마치며_ 살아남았으므로, 나는 쓴다
사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