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합니다.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이병률 시인이 혼자 있고, 혼자 걷고, 혼자 바라본, 혼자의 시선들
전 세계 80여 개국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여행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국내 전국 팔도를 넘나들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내 옆에 있는 사람』. 세 권의 산문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률 작가가 신작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펴낸다. 이른바 ‘여행 삼부작’을 완성한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산문집이다. 작가는 세 권의 여행산문집을 펴내는 십여 년이 넘는 시간 혹은 그 이상을 참으로 부지런히 여행을 떠났다. 덕분에 작가의 책을 읽으며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이 설레었으며, 여러 번 사랑에 빠졌고, 짐을 싸서 어딘가로 떠났다. 이후에도 작가는 타고난 여행가의 유전자를 어찌할 수 없어 새로운 여행을 모색했다. 그간의 여행과는 다른 이번 여행은 특정한 지명도 없고 지도를 들여다봐도 나오지 않는 불모지이다. 바로 세상에 점점이 흩어진 수많은 혼자를 만나는 여행. 아주 오래 걸어도 모든 곳을 다 여행할 수 없는 곳. 여행하는 작가 역시 혼자인 채로 그대로다.
목차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모두가 혼자
바람에 동백나무가 잠시 흔들렸습니다
10분 동안만 나를 생각해주세요
그동안 모른 척했던 나 자신이라는 풍경
매일 한 번은 최후를 생각해둘 것
좋은 날의 증거들
칼칼한 날에 나를 덮어주던 음식
내가 바라는 건 하나, 오래 보는 거
이제는 정말로 안녕일까
나는 능선을 오르는 것이 한 사람을 넘는 것만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단단히 말할 수 있기를
바깥을 보세요 첫눈이에요
언젠가 그때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기는 것으로
도시락 싸서 어디 갈래요?
맨 뒤 창가 자리에서 라디오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왜 쓰느냐 물으시면 혼자니까 쓴다고 대답하리라
당신이 나를 따뜻하게 만든 이유
내 칼에 고양이 한 마리를 새겨주었다
우리에겐 필요한 순간에 길을 바꿀 능력이 있다
너는 너의 세계에 빠져서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대로
당신에게로 이사
의자에서 만났다가 의자에서 헤어진다
들여다보고 싶은 너머의 안쪽
우리는 결핍 때문에 결국 슬프다
하루에 한 번 가슴이 뛴다
우리 서로가 아주 조금의 빗방울이었다면
암호명은, 시인
매일 밤, 여행을 마친 사람처럼 굿나잇
벚꽃이 핍니다 벚꽃이 집니다
그림으로 사랑의 모양을 그려보세요
인기척, 그 사랑의 신호
사랑을 시작하라는 말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말할 때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바람이 통하는 상태에 나를 놓아두라
우리는 각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한여름 밤의 콘서트
마음이 급속히 나빠지지 않도록
덜 취하고 덜 쓸쓸하게
맞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나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