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상서(尙書)』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 기록으로, 『시경』·『예기』·『춘추』·『주역』과 함께 오경(五經)으로 꼽히는 고전이다. 중국 고대 국가인 요·순·하·상·주 나라의 조정 문서를 기록한 『상서』에는 각국의 중대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선현의 검토와 교훈이 담겨 있으며, 따라서 중국 정치의 규범서로 왕관학의 핵심 교재가 되어 경전으로서의 지위를 누리며 귀족 교육을 중추를 담당했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 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며 쇠퇴하기 시작했고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문헌의 단속과 훼손이 본격화되자 복원도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게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진한기의 경학자 복생 덕분에 새로이 기록되었고, 이후 ‘옛것을 존중하여 숭상하는’ 중국의 관념 덕분에 오랫동안 떠받들어졌다.
『상서』는 이런 지난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어떻게 ‘중국 최초의 정치적 대계몽’이 일어났고, 새로운 정치의식과 정치적 가치가 형성되었는지를 보여 준다.양자오 선생은 이 책 『상서를 읽다』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고전인 『상서』의 형성부터 그 내용이 갖는 의의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소개
저 : 양자오 (楊照)
중화권의 대표적 인문학자. 타이완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명일보』明日報 주간, 『신신문주간』新新聞週刊 편집장, 위안류遠流출판사 편집장, 타이베이예술대학 주임교수를 역임하는 등 언론, 출판, 교육 분야에서 다채롭게 활약했으며 현재는 『신신문주간』 부사장 겸 뉴스 전문 라디오방송국 ‘News98’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이다. 선생은 청핀誠品 강당과 민룽敏隆 강당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10년 가까이 서양고전 강좌를, 최근에는 동양고전과 중국 지성사 강의를 진행해 온 참여형 인문학자이기도 하다. 보기 드문 통섭적 지식인인 그는 『색소폰을 부는 혁명가』, 『위대한 사랑』 등의 문제적 소설을 쓴 작가이자 『나의 21세기』, 『지식인의 눈부신 황혼』, 『노마드의 관점』, 『문학, 사회, 역사적 상상』, 『독서의 밀림에서』, 『문제적 시대』, 『이성적 인간』 등의 탁월한 평론집을 낸 비평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 『종의 기원을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자본론을 읽다』, 『논어를 읽다』, 『노자를 읽다』, 『장자를 읽다』, 『맹자를 읽다』, 『나는 너의 인생을 만나고 싶다』 등이 있다.
역 : 김택규
1971년 인천 출생. 중국 현대문학 박사.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중국 저작권 수출 분야 자문위원. 출판 번역과 기획에 종사하며 숭실대학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번역가 되는 법』을 썼고, 『이중톈 중국사』, 『암호해독자』, 『논어를 읽다』, 『단단한 과학 공부』,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이혼지침서』,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아큐정전』 등 5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