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좌전』은 주로 ‘춘추’라 불리는 역사 기록인 『춘추경(春秋經)』을 설명한 전서(傳書)이다. ‘전’이란 ‘경’에 딸려 성립된, ‘경’을 설명한 저작을 가리키기에, ‘경’이 있어야 ‘전’도 있을 수 있고 대부분의 ‘전’은 정확히 ‘경’의 문구에 대응해 설명을 진행한다. 하지만 『좌전』은 경문에 정확히 대응하지 않는다. 경에 기록되지 않은 실제 사건의 배경을 담고 있고, 봉건 질서를 지키려 노력한 일을 최우선으로 기록해서 ‘실제’와 달리 ‘당위’ 중심으로 기록된 경을 ‘사건 중심’으로 해설한다.
때문에 『좌전』은 다른 어떤 문헌보다도 춘추시대 각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분명하고 완전하게 담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춘추시대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좌전』이 제공하는 착실한 내용에 힘입은 바 크다. 또한 사건을 묘사하고 논의하는 문체가 친숙하고 흡인력이 있어 2천 년 넘게 중국 지식인이 반드시 읽고 배워야 할 문장 교본으로 쓰였다. 이 책 『좌전을 읽다』에서 양자오 선생은 『춘추』 경문과 『좌전』 전문을 비교 대조하면서 『좌전』의 가치를 명확히 짚어 주며 책에 실린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면밀히 설명한다.
저자소개
저 : 양자오 (楊照)
중화권의 대표적 인문학자. 타이완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명일보』明日報 주간, 『신신문주간』新新聞週刊 편집장, 위안류遠流출판사 편집장, 타이베이예술대학 주임교수를 역임하는 등 언론, 출판, 교육 분야에서 다채롭게 활약했으며 현재는 『신신문주간』 부사장 겸 뉴스 전문 라디오방송국 ‘News98’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이다. 선생은 청핀誠品 강당과 민룽敏隆 강당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10년 가까이 서양고전 강좌를, 최근에는 동양고전과 중국 지성사 강의를 진행해 온 참여형 인문학자이기도 하다. 보기 드문 통섭적 지식인인 그는 『색소폰을 부는 혁명가』, 『위대한 사랑』 등의 문제적 소설을 쓴 작가이자 『나의 21세기』, 『지식인의 눈부신 황혼』, 『노마드의 관점』, 『문학, 사회, 역사적 상상』, 『독서의 밀림에서』, 『문제적 시대』, 『이성적 인간』 등의 탁월한 평론집을 낸 비평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 『종의 기원을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자본론을 읽다』, 『논어를 읽다』, 『노자를 읽다』, 『장자를 읽다』, 『맹자를 읽다』, 『나는 너의 인생을 만나고 싶다』 등이 있다.
역 : 김택규
1971년 인천 출생. 중국 현대문학 박사.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중국 저작권 수출 분야 자문위원. 출판 번역과 기획에 종사하며 숭실대학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번역가 되는 법』을 썼고, 『이중톈 중국사』, 『암호해독자』, 『논어를 읽다』, 『단단한 과학 공부』,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이혼지침서』,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아큐정전』 등 5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저자 서문_동양고전 읽는 법
1. ‘전’으로 ‘경’을 설명하다
- 역사 기록의 양식
- 전후 맥락의 파악
- 혈연이 기초였던 봉건 질서
-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아야
- 경과 전이 병존해야 의미가 있다
- 좌구명은 누구인가
2. 봉건 질서 붕괴의 역사
- 패주가 부상하던 시기
- 힘과 구제도의 대결
- 쟁점을 부각시키는 서술 방식
- 국제 관계에서의 연쇄반응
- 예에 맞는 침략 행위
3. 최후의 예교 질서
- 군자는 계책을 정하고 움직인다
- 약육강식의 새로운 법칙
- 난세에도 군자는 있다
- 역사 속의 미천한 인물들
4. 힘이 명분보다 중요하다
- 재주가 덕보다 중요했던 시대
- 새로운 정치철학의 맹아
- 군자는 이해 못할 계책
- 주나라 시대의 전쟁 용어
- 예의는 핑계일 뿐
- 어떤 사람이 군주가 돼야 하나
5. 패업의 형성
- 천하장사의 비극
- 패업의 시작
- 요괴는 사람 때문에 생긴다
- 무엇에 충성을 바쳐야 하나
- 요원의 불길
- 새로운 국제 질서
역자 후기_양자오 약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