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은 제인 오스틴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F. R. 리비스
[옵서버]가 꼽은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책’
BBC [빅리드]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편’
영국 BBC가 조사한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영국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 영국 문학평론가 F. R. 리비스는 저서 『위대한 전통The Great Tradition』에서 오스틴을 ‘영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칭한 바 있다. 영국 소설의 전통을 세운 제인 오스틴의 대표적인 로맨스 소설이자 심리 묘사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에마Emma』(1815)가 커버 디자인을 새로이 단장한 펭귄클래식 블랙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에마는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 밝고 명랑하지만 자기중심적이며 철이 없다. 사랑이나 결혼 따위는 필요 없다는 독신주의자 그녀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의 결혼을 주선하는 일. 하지만 중매는 번번이 어긋나며 엉뚱한 결과만을 낳는다. 우여곡절 끝에 에마는 자신의 언행이 오만이자 독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기만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감정을 오롯이 마주할 기회를 얻는다.
제인 오스틴은 에마라는 한 여인이 ‘자기 인식’에 이르는 성숙의 과정을 ‘결혼과 사랑’이라는 인류 공통의 주제 속에 유쾌하고 깊이 있게 그려낸다. 오스틴은 에마에 대해 “나 외에는 어느 누구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에마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1815년 출간된 이래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옵서버]가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책, BBC [빅리드]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편’으로 꼽혔다.
저자소개
제인 오스틴
1775년 12월 16일 영국의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 사이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목사인 아버지로부터 폭넓은 독서 교육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다가 열여섯 살 때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했고, 스물한 살 때 첫 장편 소설을 썼다. 1794년에 서간체 단편소설 『레이디 수전』을 집필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던 1795년에는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첫 장편소설을 완성했는데, 1797년 이 소설은 개작되어 『이성과 감성』으로 재탄생한다. 1796년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혼담이 깨지는 아픔을 겪는 와중에, 훗날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소설 「첫인상」을 집필했다. 그러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다시 꾸준히 작품을 개작했다. 그러다 1799년, 후에 『노생거 사원』으로 개제하여 출간된 「수전」을 탈고하고 1803년 출판 계약을 맺는다. 18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어머니와 함께 형제, 친척,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1809년 아내를 잃은 셋째 오빠 에드워드의 권유로 햄프셔 주의 초턴이라는 곳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이 기간에 『이성과 감성』(1811)을 익명으로 출판하였고, 『첫인상』을 개작한 『오만과 편견』(1813)을 출간하였으며, 『맨스필드 파크』(1814), 『에마』(1815) 등을 출판했다. 이 책들은 출간 즉시 큰 호응을 얻었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1816년 『설득』을 집필하면서 건강이 나빠졌고, 1817년 『샌디턴』을 집필하던 중 병세가 깊어져 그해 7월, 42세로 생을 마감했다. 『노생거 사원』과 『설득』은 오스틴이 죽은 후 오빠인 헨리 오스틴이 작가 소개를 덧붙이며 1818년에 출판되었고, 후에 그녀의 습작과 편지 들, 교정 전 원고와 미완성 원고가 출판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출간되고 영화화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삶의 미묘한 이면을 포착하고, 재치 넘치는 위트와 은은한 유머를 담아 젠트리 계층의 사교 생활과 결혼을 중심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히 그려낸 그녀의 작품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높이 평가되었다. 또한 오스틴은 영국 BBC 선정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가장 사랑받는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