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하고 싶은데 말은 못 하겠고
“다른 건 똑 부러지게 말하면서
불편한 부탁에는 왜 말도 못 할까?”
- 거절하지 못해 피곤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 심리
우리는 부탁을 들어주고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임에도 불구하고 거절하는 일이 참 어렵고 불편하다. 소소한 부탁과 요청을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남의 부탁 때문에 오히려 내 할일을 제시간에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 분노, 화, 스트레스, 짜증, 피곤함과 같은 감정을 낭비하게 되고, 시간마저 낭비하게 된다. 거절하지 못해 마음도 불편하고 내 일상도 망가지는 일을 반복하는 우리, 왜 우리는 거절하지 못해 스스로 피곤한 삶을 만드는 걸까?
- ‘싫어! 안 돼! 못 해!’는 인생이 편해지는 최고의 대답!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관심이 많은 심리학자인 저자는 사람들이 거절하지 못하는 데는 몇 가지 심리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대게 ‘관계에 대한 불안’과 관련 있었다. 예를 들면, 거절하면 사람들과 멀어질까 봐, 또 자신을 이기적인 사람으로 볼까 봐, 아니면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또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은 심리 같은 것이 그것이다.
그는 단호하게 거절한다고 해서 남과 싸우기를 좋아한다거나 이기적이라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거절은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 또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쓰도록 도와준다고 조언한다. 즉 거절은 자기 보호이면서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최고의 대답이라는 것이다.
-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고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방법!
저자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거절하는 방법을 크게 5가지 거절 상황을 통해 알려준다. 그 상황은 일상의 모든 관계에 적용할 만한 것들이어서 실생활에 유용하다. 특히 우리와 가까운 친구, 이웃, 부모님, 형제자매, 친척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직장동료, 상사, 낯선 이들에게까지 거절하는 방법을 담고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가 단호하게 똑똑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상황을 대화 형식으로 구성해 거절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거절할 용기를 갖게 해준다.
01. 친구, 이웃에게 거절하고 싶은데 말을 못할 때
당신은 몇 번 술 마신 친구를 대신해 운전해준 적이 있다. 모임 때마다 그 친구가 대리 운전을 부탁한다면 어떻게 거절해야 할까?
-친구: 친구야, 오늘도 운전 대신해줄 거지? 네가 최고다. 휘발유 값은 내가 낼게!
-나: 아니, 이번엔 못하겠어. 술 마시지 말고 그냥 이제 네가 해!
* 휘발유 값을 받는 것보다 하룻밤 신나게 노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들의 계획대로 따르게 만드는 친구들을 조심해라.
02. 부모님, 형제자매, 친척, 배우자에게 거절하고 싶은데 말을 못할 때
당신의 부모님은 관심이 지나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신이 아파트를 살지 말지까지 관여한다면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할까?
-엄마: 딸, 너 지금 그 아파트 사려는 거 아니지? 절대 안 돼. 돈이 안 되는 아파트다.
-나: 아니오 엄마, 결정했어요. 제가 살 집은 제가 정해요. 여기가 좋아요.
* 많은 부모들이 독립하려는 자녀를 놓아주기 힘들어한다. 그들은 당신이 한 어떤 선택에 대해 결점을 찾고 또 찾으려 한다. 동네가 너무 위험하다던지, 아파트가 너무 작고, 옷장이 충분하지 않으며, 너무 시끄럽고, 너무 외진데 있으며,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등등 말이다.
03. 직장동료, 상사에게 거절하고 싶은데 말을 못할 때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동료가 업무 관련 도움을 요청한다. 당신은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점심시간 동안 일하기는 싫다면 어떻게 거절해야 할까?
-직장동료: 김 대리, 이 일 좀 도와줄 수 있을까? 이것 때문에 나 돌아버리겠어.
-나: 나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할 일이 있어. 적어도 30분은 걸릴 거 같아.
* 당신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시간 벌기는 잘 통한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스케줄에 맞출 필요 없다.
04. 텔레마케터, 판매원 등 낯선 사람들에게 거절하고 싶은데 말을 못할 때
텔레마케터들은 쉴 새 없이 전화하고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 여유가 없고 바빠 통화하기 힘들다고 말해도 끊기는커녕 이야기는 더 길어지기 일쑤다. 이럴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텔레마케터: 짧은 전화 조사를 하고 있어서 몇 가지 질문 좀 드리고 싶은데요. 몇 분밖에 안 걸릴 겁니다.
-나: 저 바빠서 통화가 불가능합니다. 전화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계속 말한다면 그냥 수화기를 내려놓아라.)
* 예의 없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지만 친절하게 상황을 전달했는데도 내 의사를 무시
하고 일방적으로 통화를 한다면 전화를 끊는 것도 방법이다. 통화가 힘들다고 전달했
는 데도 끊지 않는 건 전화 건 사람이 무례한 것이지 당신이 무례한 것이 아니다.
-거절 죄책감부터 버리는 연습!
가족이든 친구든 상사든, 또 아예 모르는 사람이든 우리가 그려놓은 선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상대방이 누구든 무언가 요청 받고 부탁을 받았을 때 직관적으로 거절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든다면, 저자가 제시한 방법대로 거절해보자. 거절할 때 생기는 죄책감은 진짜 죄책감이 아니다. 당신이 불안해서 만든 죄책감일 뿐이다. 상대는 생각보다 당신의 거절을 신경 쓰지 않는다. 죄책감을 버리고, 거절할 때마다 느낄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먼저 생각하자. 죄책감은 시간 낭비이고 감정 낭비일 뿐이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야만 당신이 맡은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무시할 수 있다.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는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 같은 것이다. 거절하지 못해 생기는 긴장, 스트레스, 짜증, 피곤함은 이제 당신 것이 아니다. 거절하지 못해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발판이 되었던 날들에 안녕을 고하자. 안녕과 동시에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의 시간에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