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문문
- 저자
- 제시 앤드루스
- 출판사
- 내인생의책
- 출판일
- 2020-02-06
- 등록일
- 2020-02-13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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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봉준호의 〈기생충〉이 한국의 양극화를 그렸다면
《문문》은 세계의 양극화를 형상화한다.
픽션이지만, 논픽션처럼 사실관계를 따지면서 읽어보게 되는 소설이다. 제시 앤드루스(Jesse Andrews)의 소설 《문문》이 다루고 있는 ‘소득 양극화’라는 문제가 우리 모두에게는 너무나 엄중한 문제이기에 그렇다. 이 부분에 대한 리얼리티에 성공하지 못하면 절대 독자들이 몰입할 수 없는 소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소설은 비록 자산이 많은 사람은 자산만큼 키가 크고, 가난한 자, 못 가진 자는 그만큼 몸집이 작다는 기본적인 대가정을 내세우고 형상화를 했지만 이 가정이 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데 있어 전혀 방해가 되지 못한다. 우선 배경이 그 어느 국가도 아닌 미국이기에, 미국은 전 세계의 국가 중 가장 소득 양극화가 심한 국가다. 실제로 미국은 상위 1퍼센트가 미국 자산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게다가 제시 앤드루스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많이 천착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그 어려운 소득 양극화의 문제의 해결에 하나의 단초를 제공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잠시만이라도 진지하게 검토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하버드대 출신의 소설가인 제시 앤드루스는 이 소설 《문문》에서 소득 양극화를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세계적인 석학이 자주 거론하고 있는 ‘기본소득’ 역시 빠뜨리지 않고 터치하고 지나간다.
절망과 회한,
그 나락에서 생환하고 고질라 킹콩에 빙의하여
양극화를 타파하려던, 극빈층 소년의 어드벤처
사람들의 몸 크기가 곧 그들의 부(富)와 비례하는 세상. 은행은 이 세계의 화폐인 문문(munmun)을 관리하고, 고객은 계좌 잔액에 따라 신체의 크기를 증감한다. 소설 《문문》은 이처럼 허황한 공간에서 표류하는 한 남매의 일대기를 그린다.
주인공 워너와 그의 누이 프레이어는 극빈층이다. 부모와 마찬가지로 덩치가 아주 작다. 미미한 아빠가 초장부터 중산층 어린이에게 우연히 밟혀 죽는다. 압사의 공포로부터 안전하려면 극빈층 신세를 면해야겠지만, 가장을 잃은 워너네 가족이 문문을 벌 방법이란 묘연하다.
프레이어는 중산층과의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을 꾀한다. 하지만 현실은 프레이어조차 로스쿨 학생들의 노리개로 전락할 만큼 절망적이다. 프레이어를 창녀로 삼으려던 포주에게 마침내 워너가 총구를 겨눈다. 워너가 당긴 방아쇠는 장차 누구에게 어떤 회한을 남길 것인가.
이 소설은 2018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상영되기 전부터, 라일리 레드게이트(Riley Redgate) 소설가로부터 봉준호판 새 영화(this book is my new favorite bong joon-ho movie)라는 평을 받고 있어 봉준호 영화감독에게 이 소설의 일독을 감히 권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기생충 2탄 내지는 차기작을 제작하는 데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라지만, 무엇보다 극심해진 세계의 소득 양극화 해소에 불쏘시개 역할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솔직히 더 크다.
저자소개
지은이 제시 앤드루스 Jesse Andrews
《문문》은 2018년에 라일리 레드게이트(Riley Redgate) 소설가로부터 봉준호판 새 영화(this book is my new favorite bong joon-ho movie)라고 평가받았다. 하여 봉준호 영화감독에게 이 소설의 일독을 감히 권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기생충〉 2탄 내지는 차기작을 제작하는 데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라지만, 무엇보다 극심해진 세계의 양극화 해소에 불쏘시개 역할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솔직히 더 크다. 소설가 제시 앤드루스는 하버드대 출신이자 영화 시나리오 작가다. 전작 소설인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고, 영화화되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문문》에서는 우리 인류가 단 한 번도 해결하지 못한 테마인 양극화를 다룸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양극화 현상에 처한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세계의 양극화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상처를 오롯이 형상화했다. 그것이 대체 현실이라도, 현 세계의 민낯이고 일상임은 자명하다. 앞표지 카피인“ Get Rich, Get Big”는 이 소설의 세계관을 극명하게 간추린 표현이다. 서민이라고 할 수 있는 리틀 푸어는 쥐 크기만 하고, 우리가 통상 재벌이라고 칭하는 엄청나게 가진 자들의 키는 40미터쯤 된다. 그러다 보니 리틀 푸어들은 중산층인 미들 푸어 입장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된다. 가령 고양이에게 목숨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한다. 실제로 미들 푸어의 학생의 발에 얼떨결에 밟혀 주인공 워너의 아버지가 목숨을 잃는다. 양극화 문제를 다루다 보니 이 소설은 많은 경제 석학들이 제안하는 기본소득에 관해서도 당연히 언급한다. 이런 유의 소설은 으레 과격한 혁명을 꿈꾸고, 디스토피아를 건설하겠지만 작가 제시 앤드루스는“서로를 약하게 만들자”라는 다소 엉뚱한 결론을 제시한다. 물론 이 소설을 읽어보면 이 결론이 얼마나 묵직한지를 실감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소설적 결론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돈(문문)이 세상을 움직이지만,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다. 이 소설은 현재 세계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한 나라인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까지 5개국에 출간되어 생산적인 화제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옮긴이 서지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얼음에 갇힌 여자》 《아메리칸 걸》 《마크드 포 라이프》 《외동딸》 《잃어버린 소녀들》 《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영. 블론드. 데드》 《12송이 백합과 13일 간의 살인》 《이 죽일 놈의 사랑》 《진주색 물감》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등이 있다.
목차
1. 프레이어
2. 그레이스
3. 윌트
4. 키티
5. 마크파이브
6. 어셔
7. 킹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