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살아 줘서
생명의 소중함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십대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9명으로 OECD 국가들 중에서 몇 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중에서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높은 점입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십대들이 성적이나 집안 문제, 왕따 문제 등으로 고민하다 소중한 목숨을 끊는 것은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인 관심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 생명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마워, 살아 줘서》는 병으로 엄마를 잃은 주인공 한송이가, 엄마를 따라 하늘나라로 갈 방법을 궁리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버려진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변 인물로는 엄마의 지나친 관심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남의 물건을 훔치면서 해소하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는 야무치, 자신보다는 동물 보호를 먼저 생각하는 이모, 인기 가수의 죽음에 슬퍼하는 친구 민영이 등이 등장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작은 조팝나무 한 그루가 담장 높이보다 크게 자라 가지마다 촘촘히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바람을 맞았을까요? 심장병이 있는 엄마가 송이를 임신하고 한 주 한 주 버티면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을까요? 먹이도 공급되지 않는 버려진 동물원에서 새끼 타조들을 낳고 목숨을 잃은 엄마 타조와 아빠 타조도 송이 엄마와 똑같은 마음으로 새끼를 품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조심스러운 주제이긴 하지만 죽음을 직면하면서도 살아 있음에 더 감사하고,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