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와 산다
열여섯 살 소녀 은재는 입양아다. 키만 껑충하고 특징 없는 외모에,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성적은 늘 바닥인 은재의 마음 깊은 곳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어느 캄캄한 밤, 은재는 한 달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귀신을 보게 된다. 귀신을 본 것만도 기절초풍할 일인데, 그 할머니 귀신이 다짜고짜 은재의 몸속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은재는 절대로 안 될 일이라며 펄쩍 뛰지만 할머니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데……. 할머니는 왜 은재 속으로 들어오려는 걸까, 또 들어온 할머니를 어떻게 해야 내보낼 수 있는 걸까.
2009년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자, 출간 이후 청소년문학의 전범으로서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최민경의 소설 『나는 할머니와 산다』의 개정판이 나왔다. 입양아인 열여섯 살 소녀가 머릿속에 들어온 할머니와 티격태격하면서, 자신과 화해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생생하게 묘사한 열여섯 소녀의 사고방식, 말투, 행동 등을 통해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