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속가능한 삶의 회복
돈과 소비의 굴레에 매몰된 사회시스템에서 벗어나 인간 본래의 ‘자연스러운 삶’을 찾는 '자립인간'이 될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는 '식주의 자립'을 통해 비로소 지속 가능한 삶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많은 생산 활동을 통해 무조건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을 중시했던 기존의 관념에서는 낯선 주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비와 소유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며 겪었던 인간적인 상처, 채워지지도 바뀌지도 않는 삶의 허무함과 고립감은 그동안 우리가 행복의 척도라고 믿어왔던 물질에 대한 회의를 품게 했다. 저자는 지친 현대인에게 농(農)으로 삶을 짓고 자연과 닮아가는 일상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실천적 증언을 하고 있다.
저자소개
낮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 밤에는 글을 짓는 작가.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사람이든 생활이든 틀에 박힌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20대에는 평등하게 잘사는 사회를 꿈꾸며 정치사회운동을 하였다. 30대에는 신문 만드는 일을 하고, 해외 배낭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를 접했다. 2000년대 , 민주노동당 환경정책을 만들고 2002년 인도에서 생태운동가인 반다나 쉬바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하지 못한데 누구의 자유와 행복을 찾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30대 말에 자유롭게 살기 위해 진정한 ‘자립’을 도모하며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드는 農부가 되기로 결정하였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돈 한 푼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도시빈민들이야말로 가장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어 40대에 경기도 시흥에서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자활공동체인 <연두농장>을 꾸렸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온전한 자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연두공동체를 해체하였다. 그 후 ‘개인의 자립’을 우선순위에 두고, 특별한 작위적 공동체가 아닌 ‘자립적 개인의 협력’을 생각하며 곡성 산골로 터를 옮겼다. 행복한 삶은 반자본·반국가·반문명의 생태적 자급자립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전국토종종자모임 ‘씨드림’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생활과 사유에서 얻은 지혜를 저술하고 강의한다.
쓴 책으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2009 문화체육관광부 문학부문 우수교양도서),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음식』(2010 문화체육관광부 환경과학부문 우수교양도서), 『소박한 미래』(2011 문화체육관광부 사회과학부문 우수교양도서)가 있다. '사람은 자신의 꿈을 닮아간다'는 신념 아래 오늘도 '행복한 비주류'의 일상을 살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01. 자립의 성찰
1장 자유와 소비의 경계에서 머뭇거리다
돈과 소비에 종속된 우리의 생애 / 당신은 행복하세요? / 돈과 소비, 그 순환에 볼모로 갇힌 우리 / 지속적인 행복을 느끼는 삶의 전제 조건 / 자립이란 무엇인가? / 종속적인 사회경제적 구조로부터의 자립
2장 자유로운 자립의 시작 | 걱정 덜어내기
귀소
반란, 싱글 여성들의 귀농 / ‘조화로운 삶’을 찾아 나선 혁명가들의 귀소 / 은퇴자와 실직자들이 찾는 귀소 / 젊은이들의 반란, 싱글 여성들의 귀농 / 도시문명을 찾아 떠났던 이들의 자연으로의 회귀
세상과의 교류, 문화와 교육의 문제
익숙함의 무서움, 만약 인터넷이 없다면 / 집에서 책을 몰아내면 / 대학은 가지 않는 것이 낫다 / 산업자본주의 교육의 문제 / 자식은 저절로 자란다 / 반드시 부모를 닮는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인간관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의 연합 / 新가족, 개인들의 연합 食口 / 내가 생각하는 결혼과 가족 - 현대적 모계사회를 생각한다 / 모든 갈등은 시간이 해결한다
부모와 노인 문제
나의 부모님과의 관계 / 각자의 부모님을 공경한다 / 도시노인과 시골노인 / 시골노인의 행복
죽음과 장례 문제
죽음에 대한 생각과 준비 / 죽음에 대한 태도가 삶에 미치는 영향 / 죽음의 자립, ‘잘 죽었으면 좋겠다’ / 장례 방식에 대한 고민
02. 자립의 실행
3장 맨발로 닿아도 아프지 않은 땅에 서다 | 자립의 삶 들여 놓기
삶의 철학
자족(自足)의 철학 / 생이불유(生而不有) / 물은 아래로 흐른다 / 인간이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먹을 것과 살 곳
식의 철학
식습관에 대한 반성과 변천 / 자연식의 옛 사례 ‘구황벽곡의 깨달음’ / 식생활의 원칙 / 불량식품은 특별식으로 / 단식과 벽곡방을 가끔 한다 / 2식이냐 1식이냐, 식량에 따라서 / 간편하고 단순한 음식 / 버리는 것을 식재로 이용하다 / 자립, 먹는 것이 전부다 / 조리도구와 에너지의 자립
주와 의의 철학
집의 구조는 생활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 의는 더더욱 그다음이다
사회 철학
어떤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조직과 규율이 없는 농사의 행복 / 자연과 어우러져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곳 /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사회문화 / 순환의 원칙
4장 내 손으로 자립의 삶을 짓다 | 자연이 살찌워 준 자립의 삶
식의 자립
겨울철 / 춘분과 청명 / 곡우와 입하 / 소만과 망종 / 하지·소서·대서 / 입추·처서·백로 / 추분·한로·상강
농사로 음식 보조하기
일 년 동안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는가? / 논농사와 쌀 / 현미만 있으면 애써 잡곡까지는 없어도 / 시골에서 성인 1인에게는 쌀 몇 가마가 필요할까 / 곡식 대용의 감자와 고구 마 / 무는 배추보다 보약이다 / 고추농사? 없으면 안 먹는다
식재 및 종자 보관 방식
종자 우선, 먹는 것은 차선 / 자본기업이 만들어 낸 냉장고 생활 시스템 / 냉장고 없이 살기 / 흐르는 물을 이용해 음식 보관하기 / 건조하기 / 염장하기 / 재로 저장하기 / 효 소로 만들어 저장하기 / 소주로 저장하기 / 식초로 만들기 / 설탕과 소금, 소주가 없을 때는 / 버리는 것으로 약이나 음식 만들기
주와 의의 자립
기업공화국에서 거주하다 / 전기 없는 생활 / 옹달샘을 이용하다 / 관정의 문제 / 자기 가 싼 똥은 자기가 처리하는 것 / 땔감을 구하는 방식 / 기계의 사용 / 일반 도구 / 대마 를 재배하면서 / 옷의 재활용, 재봉기술이 필요하다
03. 자립의 확장
5장 비자립적 사고의 한계를 넘다 | 생활의 자립을 넘어
삶의 자립
모든 생명은 자연 안에 상생한다 / 인간이 알아채기 어려운 식물의 생명 활동 / 이천식천(以天食天)의 윤리
죽음의 자립
병원은 전지전능한 성역 / 병 주고 약 주는 의료 시스템 /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 / 양생을 잘하려면 자연에 순응하는 습관이어야 / 생활의 절제와 소식하기 / 잠자리를 조심해야
의료의 자립
내 몸에 필요한 약초 / 해독제로 쓰이는 것들 / 증상 치료에 쓰이는 것들 / 상처 치료에 쓰이는 것들 / 감기몸살 외 면역력 강화에 쓰이는 것들 / 동종요법과 동색요법 / 영양소와 칼로리의 함정
6장 온전한 자립은 혼자 서지 않는다 | 자립의 안정과 확장
순환적 생태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장애에 대한 생각 / 개인은 자립의 최소 단위다 / 개인의 자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 농업인이 아닌 자급농부 되기 / 자급농사, 내가 소비하는 모든 것을 직접 / 농부에게 얽혀 있는 수많은 일거리
나누고 또 나누는 삶
가난한 이들의 쌀 한 줌의 나눔 / 잉여물을 어떻게 하는가? / 거래와 나눔의 갈등 / 만약 거래를 한다면 / 패밀리 푸드 / 내 방식대로 먹어라 / 채취한 것은 거래에서 제외 / 직거래와 장터, 장터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
개인을 넘어 공동체적 삶을 위한 과제
자동차와 통신량 줄이기 / 지역경제가 아니라 자립경제여야 / 돈 대신 교환의 활성화 / 수없이 작은 단위로 나뉘어 살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