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로운 계급투쟁』은 전후 유럽 최대의 위기로 평가되는 난민 문제에 얽힌 모든 층위의 논의를 구체적이고도 과감하게 시도한 논쟁적 문건이다. 2015년 12월 21일 독일에서 첫 출간되었다.
출간의 직접적 계기는 11월 13일 파리 테러였고, 작년 3월 출간된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독일, 한국, 스페인 동시 출간) 역시 1월의 샤를리 에브도 사건에 따른 것이었다. 그 책에서 이미 “이 사건을 감싸는 큰 흐름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밝힌 지젝은 『새로운 계급투쟁』에서 ‘난민과 테러의 진정한 원인’에 대해 한층 폭넓고 심층적 해부를 시도한다. 9개의 핵심적 주제를 통해 현실 왜곡의 주범인 신비화된 이데올로기를 낱낱이 해부하면서 ‘사회와 경제의 구체적 분석’을 위한 ‘난민의 정치경제학’을 시도한다. 인류의 상호공존에 필요한 근본적 질문이 절실한 시점에서 나온 철학자의 통렬한 문명비판이자 유럽인의 냉정한 자기비판이다.
“우리를 구원할 것은 반복을 통한 복원이다. 즉 ‘유럽은 무엇인가’ 또는 ‘우리에게 유럽인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듭된 물음으로 유럽의 전통 전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새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19쪽)
저자소개
1949년 옛 유고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 태생.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파리 제8대학의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 철학으로 ‘동유럽의 기적’ 혹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독일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새롭게 이론화 하였다. 철학자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각주에 인용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여 가진 두 차례의 강연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전체주의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정치에도 관심을 보여 1990년에는 슬로베니아 공화국 대통령 선거에 개혁파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으며, 슬로베니아의 주간지 〈믈라디나〉의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현상에 대한 관심을 가진 그는 이론과 현실, 문화의 창의적인 결합을 담아 지속적으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SF 소설, 할리우드 영화, 모차르트와 바그너의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을 철학과 접목시킨 독특한 문화 비평을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요 저서로 『삐딱하게 보기』,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혁명이 다가온다』,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HOW TO READ 라캉』, 『죽은 신을 위하여』, 『시차적 관점』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성관계는 없다』, 『우연성, 헤게모니, 보편성』 『레닌 재장전』『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공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