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이 있나요?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달의 바다』
김영하, 조경란, 박민규 등의 작가들을 발굴해낸 문학동네작가상의 열두 번째 수상작. 언론사 입사시험에 번번이 낙방해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나(은미)의 이야기와 우주비행사 고모가 보내온 편지가 교차하면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계속되는 취업 낙방에 치사량의 감기약을 사 모으면서도 막상 배가 불러서 200알이나 되는 감기약을 다 삼키지 못해 자살에 실패하는 주인공 '나'는, 어느날 할머니로부터 15년 전에 소식이 끊긴 고모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동안 가족들 몰래 할머니에게 보내온 고모의 편지에는 우주의 풍경과 우주비행사로서의 일상생활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미국에 가서 고모를 만나고 오라는 할머니의 말에, '나'는 단짝친구인 민이와 함께 편지에 적혀 있던 주소 하나 달랑 들고 플로리다로 날아가게 되는데….
실망스런 현실 속에서 비록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 그리고 그 인물들이 서로를 지켜봐주고 격려하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삶에 대한 긍정'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이 친밀감으로 승화되고,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이들이 유사가족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그리는 '관계에 대한 희망' 역시 『달의 바다』 특유의 '긍정의 힘'이 가지는 미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