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케베도는 인간 정신의 가장 고상한 가치를 강력하게 긍정하면서도 인간의 야비한 측면을 무자비하게 비난했다. 수수하면서도 엄한 문체로써 심오한 사상을 응축되고도 강렬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순수한 정신적 사랑의 감정들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다가도 정신적 물질적으로 타락한 사회와 인간들을 여지없이 뭉개 버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두 얼굴의 케베도가 있다. 종교적 덕목의 지고함과 영원한 것을 최상으로 하는 심오하고도 엄숙한 케베도와 천박하고도 비열한 삶의 전경을 잔인한 빈정거림으로 토해 내는 매섭고도 통렬한 케베도가 그것이다. 그렇게 철면피한 매춘 문학가로서, 을씨년스러운 철학가로서 케베도는 스페인 문학 중 가장 강하고 힘 있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바로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도덕관을 가장 밀도 높고 심오하게 표현해 놓은 바로크 문학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이 비예가스(Francisco de Quevedo y Villegas, 1580~1645)는 17세기 세계 문학사에서도 손꼽히는 스페인의 대표 작가다. 그는 1580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나서 1645년 비야누에바 데 로스 인판테스에서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버지 페드로 고메스 데 케베도 비예가스는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의 부인인 아나 마리아 왕비의 비서였고, 어머니 마리아 산티바녜스는 궁정에서 왕비를 모셨다. 케베도는 초중등과정을 예수교단이 운영하는 제국 학교에서 이수했고 대학 과정은 알칼라 데 에나레스 대학교에서 마쳤다. 라틴어와 그리스어, 신학 등 다양하고도 광범위한 학문을 통해 박식한 인문주의자로 성장한 그는 시칠리아에서 나폴리 태수로 있던 친구 오수나 공작의 재무 관리인으로 일했다. 정치상의 위험한 음모와 모함 속에서 살았기에 어떤 때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거지로 분장하고 베네치아로 도망하기도 했다. 54세인 1634년에 에스페란사 데 멘도사라는 미망인과 결혼했으나 단 몇 달 만에 헤어졌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스페인 역사상 제국주의 이상의 좌절, 정치적 불안, 사회 부패, 전염병, 기근 등으로 얼룩진 위기의 시대였다. 그는 이러한 위기의 시대를 살면서 그 시대의 어둠을 작품 속에서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또 때로는 장난스럽게 증언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적나라한 풍자와 조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서글플 정도의 감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역자 :
역자 안영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학교에서 오르테가의 진리 사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 외무부 및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재단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엘시드의 노래≫, ≪좋은 사랑의 이야기≫, ≪라셀레스티나≫,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 돈 후안≫, ≪인생은 꿈입니다≫,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죽음의 황소≫, ≪예술의 비인간화≫, ≪세 개의 해트 모자≫, ≪러시아 인형≫, ≪피의 혼례≫, ≪예르마≫,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 만차≫,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 만차≫ 외 다수가 있고, 저서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그의 비극적 삶과 죽음, 그리고 작품≫, ≪스페인 문화의 이해≫, ≪올라 에스파냐: 스페인의 자연과 사람들≫,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 ≪서문법의 이해≫, ≪작품으로 읽는 스페인 문학사≫(공저), ≪스페인 중세극≫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초기 시
성자 안톤 제단 옆에 묻힌 신(新)그리스도인 ······4
구두쇠에게 부치는 글 ···············6
약사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마리아 막달레나 일을 견본으로 보이다 ················8
죽음이 말하는 한 의사의 묘비명 ··········10
황금의 죽음을 갖고 온 한 노파에 부쳐 ········12
셀레스티나에 부쳐 ················13
다프네와 아폴로 이야기 ··············15
갈비씨 여인에게 부쳐 ···············24
한 간통녀에 부쳐 ·················33
디아나와 악타이온 ················35
전능한 기사 돈 양반 ···············37
그리스도인 헤라클리토
그리스도인 헤라클리토와 다윗 왕의 찬가를 본딴 제2의 찬가·····················46
나의 이모 도냐 마르가리타 데 에스피노사에게 ····48
시편 제1편 ····················50
시편 제2편 ····················52
시편 제6편 ····················54
시편 제7편 ····················56
시편 제9편 ····················57
죽음을 부르며 ··················59
시편 제16편 ···················61
시편 제17편 ···················63
시편 제18편 ···················66
시편 제19편 ···················68
시편 제21편 ···················70
시편 제26편 ···················73
제1뮤즈: 클리오
유적으로 매장된 로마에 부쳐 ············78
감옥에서 죽음을 맞은 오수나 공작, 돈 페드로 히론에 대한 불멸의 회상 ···············80
돈 펠리페 3세 왕의 총애를 입었으나 지금은 잊힌 레르마 공작의 집에 부쳐 ··············82
자기 시골집에서 은둔의 길을 택한 스키피오는 자기의 업적과 후세에 남을 영광에 대해서 생각한다 ···85
제2뮤즈: 폴림니아
많이 가진 자가 어째서 부자가 아닌지를 가르치다 ···92
남의 헐벗음을 자기 치장을 위해 쓰는 이들에 반(反)하는 도덕서 ··················94
궁정 생활에서 떠나 자신의 생애를 보낸 한 친구에게 부쳐 ·····················96
무절제한 생활로 병과 노약(老弱)을 재촉하는 대식가와 주정뱅이들을 책하며 ············98
우리의 삶이 얼마나 헛되고 짧은 것인지를 보여 주다 ·100
생각도 없이 죽음의 기습을 당해야만 하는 짧은 인생의 의미 ····················102
눈과 귀와 혀를 쓰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이득 ····104
삶에 속아 뿌린 눈물과 후회 ············106
인간 본래의 속을 통해 본 외형에 대한 환멸 ·····108
제3뮤즈: 멜포메네
비문(碑文)?대리석이 말하다 ···········114
돈 파드리케 데 톨레도의 존경스런 분묘 ······116
제4뮤즈: 에라토(제1부)
부나비의 분묘 ··················122
꿈의 거짓된 아첨에 감사한 여인 ··········125
플로리스의 하품에 부쳐 ·············127
부재중에 있는 사랑에 빠진 자의 열정 ·······130
제4뮤즈: 에라토(제2부)
리시의 넘실대는 머리카락 앞에서 그의 마음의 동요 ·137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이 갖는 위험성, 그리고 침묵의 언어 ··················140
그의 사랑은 지상의 것이 아니라 한다 ·······141
재로 된 뒤에도 영원히 살아남을 영혼에 새겨진 사랑 ·143
자기 정염을 읽을 자들에게 자기의 위험으로써 경고한다······················145
반지에 담아 온 리시의 초상 ············147
단 한 번 눈길로 사랑은 생겨나며, 살고, 자라나 영원해진다.·····················150
죽음 저 너머의 사랑 ···············152
상(賞)에 절망하고 사랑에 집요한 연인 ·······154
사랑하게 될 사람에게 그가 걸었던 노정의 발자취를 좇지 말도록 권고한다 ············156
사랑을 불 지핀 아름다움에 사랑의 의미를 두며 그 사랑을 순전히 정신적인 사랑으로 만들고 있다 ···158
과장된 그의 사랑의 감정과 지나치게 겪어야 했던 그의 고통을 끈덕지게 고집하다 ··········161
대리석에 새겨진 리시의 초상 ···········162
제5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