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녀자
40일을 사랑하고 7년을 서로 그리워만 하며 살아야 했던 두 남녀의 지극하고 서러운 사랑!
익숙한 듯 낯설고, 애틋하면서도 불편한, 기이한 사랑 이야기 『북쪽 여자』. 사랑을 구하기 위해 북한으로 밀입국한 남쪽 남자와 남쪽 남자를 만나기 위해 탈북한 북쪽 여자의 사랑을 그린 중견작가 이병천의 장편소설이다. 저자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설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겐 먼 전설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눈앞의 현실이기도 한 역설적인 사랑을 그려보인다.
2008년 7월, 당시 활발하게 추진되던 금강산 관광사업의 안내자였던 남쪽의 남자 백산서와 북쪽의 여자 림채하는 금강산의 구룡연코스를 안내하며 서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후 몇 번의 관광일정이 이어지는 동안 젊은 남녀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마침내 서로 마음과 몸을 나누게 된다.
길지 않은 40일 동안 금강산 구룡폭포의 ‘선녀와 나무꾼’이 된 듯, 천상의 ‘견우와 직녀’가 된 듯 시간을 보내던 어느 새벽, 갑작스런 총격사건으로 관광객 한 명이 죽는 일이 발생하고, 금강산 관광사업은 갑작스레 중단되고 만다. 그로 인해 작별인사도 없이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 두 사람은 2011년 8월, 마침내 두만강을 건너고야 만다. 백산서는 림채하를 찾기 위해 북으로, 림채하는 백산서를 만나기 위해 남으로 목숨을 건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남한의 정권이 바뀌고 급속도로 얼어붙어가는 남북관계와 정치계의 검은 음모에 휘말려 둘의 사랑과 운명은 점점 위험 속으로 빠져들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