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삼킨 소년
『우주를 삼킨 소년』은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트렌트 돌턴의 데뷔작이자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삶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소년 엘리의 특별한 성장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강렬한 스토리텔링과 문학적 은유가 빛나는 이 책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너무 일찍 ‘어른의 마음’을 갖게 된 열두 살 소년 엘리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냈다.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먹먹해지다가도 소년의 천진난만함과 사랑스러움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된다.
‘기적에 가까운 성장소설’이라는 평을 받는 이 책은 전 세계 34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권위 있는 출판상인 ABIA에서 ‘올해의 책’을 비롯한 네 부문을 최초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인디 북 어워드, MUD 문학상,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NSW 프리미어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했고, 아마존과 굿리즈 등 유수의 매체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빛을 그려낸 특별한 소년 엘리의 성장기는 어린 시절, 우리를 웃고 울렸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를 떠올리게 하며 깊은 공감과 가슴 찡한 감동을 자아낸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제제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어른의 마음’을 가진 소년 엘리를 만나 한 번 더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다들 내 인생의 어른들을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로 평가하려고 한다.
나는 세세한 일들로 그들을 평가한다.
추억들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른 횟수로.
-본문 중에서
[줄거리]
브리즈번 교외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년 엘리 벨. 그의 곁에는 아주 ‘특별한’ 가족이 있다. 매일 술을 마시며 책만 읽는 아빠, 변호사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마약에 빠진 엄마, 말을 잃고선 허공에다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메시지를 남기는 형, 엄마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마약에서 빠져나오게 한 구원자 새아빠, 전설의 탈옥왕이자 베이비시터 이웃 할아버지까지. 엘리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만, 범상치 않은 성장 환경은 마음과 다르게 방해만 될 뿐이다. 특히 브리즈번의 전설적인 마약 판매자인 타이터스 브로즈는 엘리의 삶을 점점 더 바닥으로 치닫게 한다. 그럼에도 엘리는 희망을 잃지 않으며 ‘좋은 사람’이 되길 포기하지 않는다. 매 순간 ‘특별한’ 가족과 어른들이 그의 곁을 지켰기 때문.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엘리에게 사랑을 전하고, 덕분에 엘리는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을 찾아내며 점차 성장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