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의 연애 리허설
"뭐가 잘못되었나요?"
"제가 주리 양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의 물음에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모든 걸 다 알고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나면서 알아가는 거니까.”
조금은 고집스럽게 주리의 입 매무새가 단단해졌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에서 약간의 망설임을 느꼈다. 주리가 데굴데굴 두 눈을 굴렸다.
이 사람을 만나고자 얼마나 많이 노력을 했던가.
주리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망설일 것도 없었다. 장난삼아 아저씨한테 들이대고 있는 게 아니니까.
주먹을 꽉 쥔 채 주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딱 10번이에요. 10번만 만나요, 우리. 만나는 거, 어렵지 않잖아요?”
사랑은, 쟁취하는 거다.
“결정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요. 나라는 사람,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고 이야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