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전2권)
불륜. 윤석은 명백히 가정이 있는 남자다. 이 남자에게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파렴치한 일일 뿐이었다. 아팠다. 그가 보고 싶어서,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서, 심장이 욱신거렸다.
사랑이 그녀를 삼켜버리고 말았다. 세상의 모든 눈들을 모조리 없애서라도 그를 자신의 옆자리에 두고 싶었다. 그렇게 잊으려고 애를 썼는데, 그리움을 잘라내려 노력을 했는데, 다시는 못 볼 것 같아서, 그가 없이는 안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마음을 닫았는데 지금도 그녀는 역시 그를 탐했다.
못 견딜 것 같았다.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 죽을 것 같다. 사랑하는데,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뭐라고, 손가락질이 뭐라고, 그를 버리고 뒤돌아섰을까. 무슨 만용일까. 사랑하는데…… 사랑은 죄가 아니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자를 수 없다면 그를 가질 것이다.
“나, 선배 포기 못해요…… 죽으려고 이 마음을 숨기고 혼자 간직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안 된다네요. 이 가슴에서 그러지 말라고 해요. 이번은, 정말 이번은…… 선배 못 놓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