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산책자' 나희덕 시인의 세번째 산문집.
산책은 가만히 있는 풍경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걷기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사색에 빠져든다. 따라서 산책은 동적인 행위인 동시에 내면에 몰입하는 정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의외로 우리는 이 ‘가벼운 산책’에서 많은 것들을 발견한다.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깊이 있는 시들을 써온 나희덕 시인 역시 매일같이 산책을 즐기는 ‘산책자’이다.
나희덕 시인이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에 이어 5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산문집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로 돌아왔다. 이 책에는 나희덕 시인이 국내외 산책길에서 만난 45편의 산문을 사진과 함께 수록한 책으로 시인은 전혀 서두르지 않고 지나가는 풍경과 사람들을 세심하게 그리고 묵직하게 담아 나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산문들은 일상적인 풍경을 담아냈음에도 시인의 시선을 통해 갯벌에서 발견한 진주처럼 가만히 빛난다.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는 장면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포착하는 것, 세계에 깃든 신비로운 것들을 언어로 해독해나가는 것, 그것이 시인의 역할이라면 시인은 산책하는 시간에도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저자소개
저자 : 나희덕
저자 나희덕은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어두워진다는 것』『그곳이 멀지 않다』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시선집 『그녀에게』,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등을 출간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지훈상, 임화문학예술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목차
여는 시
길을 그리기 위해서는 _4
비의 방 _14
구부러진 손가락들 _19
빵을 먹는다는 것은 _23
온기에 대하여 _27
개와 주인이 닮은 이유는 _29
엎드릴 수밖에 없다 _32
묘비 대신 벤치를 _38
저 구름을 가져갈 수 있다면 _40
연애소설 읽는 노인 _45
그 시계 속에는 누가 사나 _48
오, 시간이여 _61
아이들, 천국의 입구 _65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일지라도 _72
너무 많은 자물쇠들 _75
카파도키아의 창문들 _77
비둘기엄마 _84
새들아, 이리 오렴 _86
뒷모습을 가졌다는 것 _90
불을 끄고 별을 켜다 _94
이 손수건으로 무엇을 닦을 것인가 _99
세 개의 반지 _101
봄을 봄 _105
물위의 집 _111
소로는 왜 숲으로 갔을까 _113
소멸의 방 _116
그들은 방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_119
다시, 책상 앞에서 _131
나쁜 뉴스는 없습니다 _133
저 손에 평화를! _138
흰건반과 검은건반 _140
활화산에게 시를 읽어주다 _142
벽은 말한다 _147
내려놓아라 _149
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 _154
탐지자의 고독 _158
한 접시의 가을이 익어간다 _163
차 한잔의 무게 _165
초록 소파와 함께 _169
터미널이라는 곳 _171
인생이라는 부동산 _174
간이역들을 추억함 _176
두루미들이 날아가기 전에 _184
소록도에서의 성만찬 _188
두 조나단 사이에서 _194
사이렌의 노래들 _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