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소설을 만나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픽션과 에세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벌여오다 46세의 나이에 복용하던 우울증약이 더는 듣지 않자 자택에서 목을 매어 삶을 마감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소설집 『오블리비언』. 소설집의 제목인 ‘오블리비언’은 일곱 번째 실린 소설의 제목이자 여덟 편의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마케팅 회사의 이면을 파헤친 《미스터 스퀴시》, 한 초등학교의 시민윤리 교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배경으로, 정신착란에 빠진 대체교사 존슨이 칠판에 ‘죽여’라고 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혼은 대장간이 아니다》,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어 울부짖는 아이 앞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엄마와 이를 수습하는 아빠를 둘러싼 엽편소설 《화상 입은 아이들의 현현》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David Foster Wallace)
소설가, 문학비평가, 에세이스트로,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사망했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논문으로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1987)를 썼다. 두 번째 발표한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1996)는 20세기 말 미국 현대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문제작으로, 〈타임〉은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로 선정했다.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미완성 유작인 《창백한 왕(The Pale King)》의 원고를 죽는 날까지 정리하고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설은 그의 사후 2011년에 출간되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포모나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맥아더 펠로십(MacArthur Fellowship), 래넌 문학상(Lannan Literary Award), 화이팅 작가상(Whiting Writers’ Award) 등을 수상했다.
〈뉴욕 타임스 북리뷰〉는 그의 소설을 두고 “한두 번의 손짓만으로도 사물의 물리적 본질이나 감정의 진실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 엄청난 속도와 열정으로 평범한 것에서부터 철학적인 것으로 단숨에 도약하는 재주”가 있다고, 〈타임〉은 “정교한 플롯과 부조리한 베케트식 유머와 SF급 세계관이 천천히 흐르는 현실적인 의식의 흐름과 함께 펼쳐진다”고 썼다. 현대 사회에서 기만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고, 타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비극적 현실을 예민하고도 명민한 시각으로 포착한 후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에너지로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의 소설은 미국 현대 소설의 최정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 《무한한 재미》 《창백한 왕》, 소설집 《희한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Girl With Curious Hair)》 《추악한 남자들과의 짧은 인터뷰(Brief Interviews with Hideous Men)》 《오블리비언》, 산문집 《랍스터를 생각해봐(Consider the Lobster and Other Essays)》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A Supposedly Fun Thing I’ll Never Do Again)》 《육체적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Both Flesh and Not)》, 케니언 대학교 졸업 축사를 담은 《이것은 물이다》 등이 있다.
역자 : 신지영
이화여자대학교 전자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이노베이터》(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