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작가 이혜린이
뻔뻔하게 공개하는 솔직×까칠 나쁜 마음 보고서
가끔은 궁금하다.
내 안에 숨겨둔 나쁘고 흉한 말이 진짜 나인가.
나쁜 말을 숨기고 사회적 체면을 다하는 좋고 아름다운 내가 진짜 나인가.
좋은 사람인 나는 역사가 있다. 경력을 쌓아 명함을 만들고 인맥을 쌓아 평판을 만들고 추억을 쌓아 사랑을 만든다. 그런데 나쁜 나는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어쩌면 진짜 나일지도 모르는데. 가끔은 진짜 내 동력인데. 사실은 나란 인간 그 자체인데. 그래서 기록해봤다. 남이 볼까 무서워 C드라이브 찌르라기 폴더에 숨겨놔도 모자랄 판에 책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다 같이 악마가 되자는 건 아니고, 그냥 공유해보고 싶다. 내 안에 숨겨뒀던 나쁜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