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 저자
- 권혁란
-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 출판일
- 2020-01-31
- 등록일
- 2021-02-09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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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전 편집장이자,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글을 써온 권혁란 작가는 무의미한 고통에 시달리다 느리게 죽어간 엄마의 날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온몸은 보랏빛 반점으로 뒤덮이고 깡마른 뼈와 피부 사이의 한 점 경계 없는 몸으로, 제 발로, 제 손으로 용변조차 볼 수 없어 도우미의 손을 빌려야 했던 엄마의 모습을 진솔하게 써내려간다. 저자는 ‘늙은 부모’를 모시는 ‘늙은 자식’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꼬집는다. 백세 시대ㆍ장수 시대는 과연 축복인지 재앙인지, 노인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이 시대에 노인 부양의 책임이 오롯이 한 가족에게만 있는지 되묻는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는 자식들에게 ‘부모를 버리고 패륜을 저지른 자식’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사회적 시선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권혁란
저자 : 권혁란
충북과 경기의 도계 산골에서 태어난 지 꽤 오래되었다. 시 쓰고 소설을 쓰려고 문학을 전공했으나 이름 뒤에 직업명으로 쓸 만큼 성공하진 않았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에서 오래 일하며 잡지와 책을 만들었다. 심장의 속도로 걸어온 천 일간의 치유 여행 《트래블 테라피》를 펴냈으며, 다른 이들과 함께 《엄마 없어서 슬펐니?》 《나는 일하는 엄마다》를 썼다. 스리랑카에서 2년간 한국어교사로 일하며 살았던 덕에 EBS 세계테마기행 〈인생찬가! 스리랑카〉 편 큐레이터가 되었다. 남에게 나를 소개할 때 ‘하도 이리저리 여러 일을 해서 뭐라고 해야 할까’ 싶어 종종 우스운데, 앞으로도 뭐가 될지 전혀 몰라 더 재미있다. 평생 읽고, 쓰고, 보고, 노래하고 싶어 했던 엄마 대신, 무학의 엄마 대신 내가 읽고, 쓰고, 보고, 노래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존엄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찾아서
1부 봉황의 이름을 가진 한 여자의 마지막 2년
엄마는 내 엄마니까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
엄마가 살아야 할 곳은 여기야
나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가니
내가 잘 때 누가 나를 때리나 봐
한없이 밝은 양성모음으로만
울기만 해봐요, 다신 안 보러 올 거야
사람 머리가 까매야 예쁘지
싸리꽃 한 잎 같은 이빨 하나
영혼의 음료, 뜨거운 믹스커피
빨간 주머니는 노란 밤벌레의 집
터무니없이 착하기만 해
권 안과 선생과 박카스
2부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새벽 1시, 이상한 사설 응급차
응급실에 퍼지는 한 서린 욕
엄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
엄마 빤스에는 주머니가 많아서
기로 풍습, 죽음을 나르는 지게
아기 같은 엄마의 아랫도리
굿’바이, Good & Bye
‘밴드’ 속 엄마의 꽃 같은 날들
섬망의 징후, 헛것과 싸우다
이승에서 못다 한 말
3부 새해에 그렇게 떠날 줄은 아무도 몰랐지
작별까지 마지막 12일
오늘은, 죽지 말아주세요
“엄마한테 졌다, 손힘이 장사 같아”
정말 저승사자가 오나 보다
보내드릴 모든 준비가 되었는데
장하다 김봉예, 가엾다 김봉예
꿈처럼 어여 가요, 제발
이제 임종을 기다리지 않겠다
“다 빼주시면 안 돼요?”
이승이여 안녕, 인사도 없이
마침내 피안으로 건너가다
저승꽃, 마지막으로 피는 꽃
4부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었다
장례식장이 유치원처럼 명랑했다
두 나무가 스물아홉 그루로
관도 무덤도 없이 나무 아래로
당신이 남긴 것들
아무렇지도 않게 벚꽃이 날리던 날
‘내 집’에서 ‘짧게’ ‘앓다’가
내 생의 마침표는 내가 찍으려 해
불문곡직, 장례식에 아무도 부르지 마라
5부 엄마 없이, 인생찬가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어딜 가, 국수 먹고 가야지
냉이 속에 숨겨둔 신사임당
엄마가 살던 마지막 집
단톡방 ‘김봉예의 자식들’
절대로 저 딸에게 매달리진 않으리라
아무에게도 엄마를 부탁하지 말아요
에필로그-죽음의 이야기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