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인에게 버려진 개가 숲에서 만난 늑대 무리와 이 세상 모든 생명체를 보살피는 ‘어떤’ 존재가 있는 ‘달의 산’으로 순례 여행을 떠난다. 주인 없이는 살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개는 길에서 만난 여러 안내자의 도움을 받으며 오래된 숲과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스스로를 순례자라고 말하는 늑대들은 무한히 아름답고 풍요로우면서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린 자연에서 자신들만의 규칙을 지키며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가는 여행자들이다. 털로 덮인 몸밖에 가진 것이 없지만 우아하고 당당한 그들과 먼 길을 함께하며 개는 한 걸음씩 성장해간다.
테르차니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장엄한 풍경과 숨결을 시적이고 울림 있는 문장으로 담아낼 뿐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명을 고귀한 존재로 바라본다. 그의 문장을 따라 페이지 가득 펼쳐지는 니콜라 마그린의 아름다운 삽화는 독자를 이야기의 우주 속으로 곧장 빠져들게 한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순간 시작된 개의 여행은 진정한 자유와 잊고 있었던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는 눈부신 축제의 시간으로 거듭난다. 또한 그 시간은 우리에게 자연의 경이와 우정 어린 연대와 절대적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저자소개
저자 : 폴코 테르차니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1969년 뉴욕에서 태어나 아시아에서 성장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대학 영화과에서 공부했다. 테레사 수녀가 콜카타에 설립한 ‘죽어가는 사람들의 집’에서 일 년 동안 봉사했으며, 그때의 경험으로 다큐멘터리 〈테레사 수녀의 첫사랑〉을 제작했다. 아버지인 영화감독 티치아노와의 마지막 대화를 담은 '끝이 나의 시작'(2006)을 펴냈고, 이 대화를 바탕으로 같은 제목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그 밖의 저서로 '맨발로 땅에 서서'(2013), '울트라'(2017, 공저)가 있다.
역자 : 이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교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 주관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모든 우주만화』, 『보이지 않는 도시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등을 비롯하여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바우돌리노』, 『권태』, 『미의 역사』,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등이 있다.
그림 : 니콜라 마그린
1978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브레라 국립미술원을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북디자이너로 일하며 프리모 레비, 티치아노 테르차니, 파올로 코녜티 등의 책 표지를 디자인했다. 이 책은 그의 삽화가 실린 첫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