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교육과정 재구성: 아홉 가지 수업 이야기
최근, 교육과정 재구성 포럼에서 어느 초임 교사가 던진 질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꼭 해야 하나요?’ 교사는 재구성을 선택으로 여기지만 사실은 필수적인 일이다. 국가 교육과정은 일반적인 기준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학교의 교육환경이나 학생들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반영하기 어렵다. 그래서 교육과정을 학생에게 맞게 적절히 변형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목표, 내용,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등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책은 가르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진료기록이나 법관의 판례처럼 축적되고 공유되어, 성찰과 성장의 자료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하였다.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연구자이면서 실천가인 수석 교사들이 20년 이상 학교 현장에서 실제 가르치고 성찰하면서 터득한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아홉 가지 수업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교육과정 내용을 학생의 흥미나 수준을 고려하여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재구성한 사례, 교육과정 총론이나 교과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지향하여 재구성한 사례들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수업 이야기가 독자들에 의해 더 새롭고 다양하게 재구성되고,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면서 더욱 발전하고 진화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