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여자 때문에 많은 악과 온갖 추잡한 일이 생기죠. 우리 같은 죄인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그녀는 내가 계속 자기 집에 드나들도록 했어요. 그녀는 남편을 기억하고 자신을 지키는 대신에 날 사랑했습니다. 그녀도 심심해하고 늘 울타리 주변을 거닐면서 틈 사이로 우리 집 마당을 쳐다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내 머리는 온갖 환상으로 빙빙 돌았습니다.
저자소개
안톤 체호프의 풀네임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입니다. 1860년에 출생해서 1904년까지 살았습니다. 투르게네프 - 도스토옙스키 - 톨스토이로 이어지는 ‘러시아 장편소설의 황금시대’의 전통을 잇는 사실주의적 작가입니다. 또한 프랑스의 모파상과 함께 현대 단편소설의 형식을 이룩한 대표적인 작가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600여 편에 달하는 체호프의 단편소설에는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여성과 농민, 하급관리와 가난한 예술가, 마부 등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눈물과 슬픔, 유머와 탄식, 우수와 비극을 온갖 문양이 현란한 조각보처럼 섬세하게 묘사하여 전세계 독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들의 사랑, 행복과 불행,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부조화로 일탈과 부정에 빠지는 에로티시즘 경향의 작품들은 체호프의 작가적 개성을 견고하게 쌓아 올렸습니다.
목차
아낙네들
도망자
마녀
기쁨
카멜레온
아가피야
우수
왕진
역장
세상에 보이지 않는 눈물
까마귀
사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