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박물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과 《고독의 매뉴얼》을 통해 라깡과 바디우의 이론적 개념을 삶의 실천과 연결시켜 급진적인 사유의 모험을 감행했던 철학자 백상현의 신작『라깡의 루브르』. 이 책은 몰락과 폐허의 장소로 추락한 박물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 박물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살핀다. 즉 루브르로 대표되는 강박증적 문명과 병리적인 증상으로서의 예술 작품들, 신경증, 정신병, 도착증이라는 정신분석 도구로 탐사하는 인간 정신과 문명의 무의식을 탐구한다.
이 책은 박물관이라는 숭고한 장소를 정신병동으로, 그곳에 전시된 유물과 예술 작품들을 병리적인 증상들로 간주하며 도발적인 탐사를 시작한다. 문명의 빛나는 유산들이 주장하는 가치를 한낱 병리적인 효과들로 환원시킴으로써 박물관은 과대망상증의 화려한 부산물로 전락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신성모독’에 대해서 이것이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말한다. 또한 박물관이 세워지고 유지되고 향유되는 구조의 토대를 밝혀나가면서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비평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 자체의 존재 의미를 묻는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강박증의 박물관
마음의 고고학 | 늑대인간의 개인사 박물관 | 메타 고고학으로서의 정신분석 | 루브르의 강박증 | 허무를 가두는 감옥 | 신경증적 문명의 역사 | 로마네스크와 고딕, 공백의 사냥 | 르네상스, 포획된 공백 |
진리, 공백, 욕망의 변증법 | 미노타우로스와 다이달로스
2장 히스테리의 박물관
안나 O., 공백을 보는 여자 | 히스테리의 논리학 | 애도의 문명 | 하데스의 노래 | 히스테리적 이미지, 뒤틀리는 신체 | 낭만주의의 병리적 회화들 | 홀바인과 아르침볼도의 왜상 게임 | 오귀스틴의 뒤틀리는 신체 | 히스테리의 담화에서 분석가의 담화로 | 작품의 히스테리화
3장 멜랑꼴리의 박물관
문명의 우울 | 애도의 미술, 로코코 | L., 부를 수 없는 애도의 노래 | 신화의 기능, 하얀 마술 | 프로이트적 승화 | 제리코와 <메두사의 뗏목> | 환멸, 욕망의 0도 | 라깡적 승화 | 횡단의 횡단
4장 성도착증의 박물관
V. B. 여인, "비단이 신음하고 있어요." | 성도착의 고유한 구조 | 법과 위반의 논리학 | 칸트의 법, 사드의 법 | 드 클레랑보 박사의 응시 | 다비드와 고야의 시선 게임 | 관음증의 박물관 | <세계의 기원>과 신경증자들의 불안 | 라깡의 덮개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