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이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과 기록성이라는 이성적 기술 방식이 맞물리는 책, 『사기』!
헤아릴 수 없는 다면체인 인간 존재를 그려 낸 사마천의 뛰어남을 읽어 낸다!
동양고전학자 최경열의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 「항우본기」, 「회음후열전」, 「백이열전」, 「자객열전」 등의 문장과 단락 구성을 세세히 살펴 가며, 후대 사서(史書)의 전범이 된 『사기』가 후대의 사서와 갈라져 문학으로 나아간 지점들을 추적한다.
저자는 궁형을 당한 인간 사마천과 기록자 사마천 사이에 흐르는 분노와 갈등 그리고 마음의 뒤엉킴에 주목한다. 그리고 문학이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과 기록성이라는 이성적 기술 방식이 맞물리는 곳, 이것이 『사기』의 문학성을 형성하고 지탱한다고 말한다.
또 『사기』가 문학에서도 모범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모순적 존재인 인간을 관념적으로 그려 낸 것이 아니라 그 모순 속에서 갈등하며 타인과 관계 맺고 비극으로 나아가는 모습까지, 폭넓게 인간을 다룬다는 데 있다. 이것은 사마천의 인간 이해의 깊이를 나타내며, 저자는 이 책에서 『사기』의 서사적 구성력의 뛰어남과 함께 이런 사마천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통찰력을 함께 읽어 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최경열
저자 : 최경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곡부서당(송양정사松陽精舍)에서 서암(瑞巖) 김희진(金熙鎭) 선생님께 한문을 익히며 낯선 세계에 눈을 떴습니다. 선생님과의 만남은 무엇보다 인간의 감화력이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림원과 민추(현 고전번역원)에서도 고전을 공부했습니다. 서양인이 동양을 공부하는 치밀함에 자극받아 영어에도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에 대한 관심을 품고 있으나 그보다 우선 넓게 공부해서 파야겠다는 생각으로 중국고대사상에 집중해, 선진(先秦)시대 저작을 두루 읽고 있습니다. 유학이 정통이나 주류로 자리 잡기 이전, 많은 담론이 쟁명(爭鳴)하는 모습이 장관이라서 공부가 흥미롭습니다.
『당시 300수』를 공역했고 일본의 유학자 이토 진사이(伊藤仁齊)의 대작인 『논어고의』(論語古義), 『맹자고의』(孟子古義), 『동자문』(童子問) 등을 잇달아 번역했습니다.
목차
서문_인간에 대한 신뢰, 『사기』에서 배운 것
시작하며: 문학으로 읽는 『사기』 그리고 작가의 탄생
1장 『사기』의 주변
1. 연암의 편지
2. 『사기』 이해의 첫번째 열쇠, 「임소경에게 보낸 답장」
분노의 문학
3. 『사기』 이해의 두번째 열쇠, 「태사공자서」
4. 수치와 분노라는 감정
공분 / 수치심이라는 자질 / 문학을 읽는 마음
5. 문학으로 읽는 『사기』
‘비방하는 책’, 『사기』 / 문학사의 변동과 『사기』 / 『사기』의 후예들 / 세계관의 변화와 『사기』
2장 역사의 낭만성-「항우본기」
1. ‘본기’에 실리다
2. 명장면 다섯-첫번째: 전성기의 시작, 거록전투
절제의 효과 / 『사기』와 『장자』
3. 명장면 두번째: 극적 구성, 홍문의 연회
유방의 정치 공세 / 연극 연출 / 감독과 주인공
4. 명장면 세번째: 절정의 능력, 팽성 수복
관중 지역의 중요성 / 연쇄 반응의 발화 / 전투의 전말 / 아까운 인물, 범증
5. 명장면 네번째: 역사의 낭만성, 우미인과의 이별
역사적 낭만성의 기원
6. 명장면 다섯번째: 영웅의 죽음, 비장미의 탄생
김성탄의 비평 / 사마천의 문장
7. 황제 유방
인물의 매력 혹은 사이즈
3장 내러티브의 구성력-「유후세가」
1. 이질적인 결합체
2. 테러리스트
3. 노인과 만나다
4. 활약과 변모
장량의 진면목 / 『사기』로 『논어』를 읽다 / 상산사호와 척부인의 운명
5. 해체 197
사마천의 의심 / 변신담
4장 회의주의자의 위안처-「백이열전」
1. 혼란의 정체
2. 독법: 문장의 리듬
3. 읽는 괴로움
4. 인간에 대한 통찰력: 열전의 세계
다면체 「화식열전」 / 「화식열전」에서 「맹상군열전」으로
5장 어떤 비극-「회음후열전」
1. 전쟁의 신
2. 세 개의 에피소드
일화에서 읽은 것
3. 상승
한신의 등장
4. 조나라 공략전
한신, 병법을 논하다 / 연암의 글 「소단적치인」 / 광무군 이좌거
5. 제나라 공략: 새 장이 열리다
6. 하강과 몰락: 괴통과 한신 그리고 제갈량
괴통의 설득 / 괴통+한신=제갈량 / 한신의 라이벌, 새로운 유방
7. 한신은 왜 죽었을까
허망한 죽음 / 죽은 이유를 추론하다
6장 지기를 위해 죽다-「자객열전」
1. 5인의 자객
세 가지 과제
2. 최초의 자객, 조말
‘조말전’의 가치
3. 전형적인 킬러, 전제
합려와 요리
4. 칼을 잡은 독서인, 예양
어설픈 저격 / 서사에서 의론으로
5. 핏빛 이미지, 섭정
칼에 대하여 / 섭정의 누나 섭영 / 이름, 기호인가 실체인가
6. 형가, 역수를 건너다
형가의 윤곽을 그리다 / 지기 전광 / 태자 단의 태도 / 번오기의 희생 / 형가 떠나다 / 도연명이 노래한 형가 / 암살 현장 / 고점리의 죽음
7. 평가
감정기억·현대사
7장 타자에 대하여-오랑캐
1. 오랑캐들
역사화의 필요성
2. 남쪽 오랑캐의 처신-「남월열전」
남월왕 조타 / 육가가 만난 조타 / 한제국 최초의 기록자 육가 / 문제와 위타 / 남월의 멸망
3. 힘의 논리-「흉노열전」
흉노학 입문 / 묵특, 아버지를 죽이다 / 묵특, 유방을 위태롭게 하다 / 진평의 꾀 / 무지와 무위 / 문화 충돌, 중항열의 경우 / 문화 충돌, 유여의 경우 / 무제를 평가하는 문제
맺으며: 『사기』가 걸작인 이유를 생각하다
『사기』의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