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문학을 엄선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깊이 이해하자는 취지로 20년 만에 새 단장을 시작한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의 세 번째 작품이 출간된다. 이번 작품은 탐미 문학의 대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세 차례나 거론된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대표작 《금각사》다. 작품에서는 말더듬이에 추남이라는 콤플렉스를 안은 채 고독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미조구치가 절대적인 미를 상징하는 ‘금각’에 남다른 애정과 일체감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고 유려한 언어로 그려낸다. 미시마 문학 특유의 미의식과 화려한 문체, 치밀한 구성으로 정평이 난 《금각사》는, 1950년에 일어난 실제 방화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쓰인 ‘시사 소설’인 동시에 작가의 내면이 반영된 ‘고백 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작품에는 젊은 시절의 고뇌와 더불어 말년에 극우 사상에 심취하기 전 작가가 거쳤을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간행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도 《금각사》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탐미주의 문학의 걸작이자 소설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미시마 유키오
저자 미시마 유키오 (三島由紀夫)는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 192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당시 황족과 귀족 자제들의 교육기관이던 학습원을 나와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학습원 시절인 13세에 처녀작 〈산모〉를 발표하면서 ‘미시마 유키오’라는 필명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이후 23년의 집필 기간 동안 180편의 소설과 60편의 희곡 그리고 막대한 분량의 수필 및 평론을 발표하며 ‘쇼와의 귀재’로 불렸다. 1949년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소재로 집필한 《가면의 고백》이 성공하여 단숨에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만 31세에 발표한 《금각사》로 일본 문단의 정점에 도달한다. 그 결과 1957년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1963년부터 1965년까지 연달아 세 차례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었다.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금각사》는 예민한 감수성에서 육체파 지성으로 넘어가는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적 전환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일본 근현대 문학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자전적 성격이 강한 고백 소설 내지 성장 소설로 평가받는 만큼, 《금각사》 곳곳에는 젊은 시절 특유의 고뇌에 휩싸이면서도 끝내 새로운 생을 모색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지고 있다.
역자 : 허호
옮긴이 허호는 1954년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통역대학원을 거쳐 일본 쓰쿠바대학교 문예언어연구과 석?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바이코가쿠인대학교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원대학교 외국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번역가로 활약하고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장편소설 고찰 - ‘개인적 소설’의 계보〉〈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론 - ‘신풍련사화’ 고찰〉〈미시마 유키오의 춘사론 - ‘테레즈 데스케일’의 영향을 중심으로〉〈호리 다쓰오와 미시마 유키오 - 호리 비판의 근저에 있는 것〉 등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에 관한 양성 대립의 구조》 등이 있으며, 《금각사》《인간 실격》《산시로》《포로기》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