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인에게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심리가 있다!
한때는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던 한국 사회가 이제는 ‘헬조선’으로 바뀌어 버렸다. 작금의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사회심리학 분야의 대표적 학자인 허태균 교수는 이 책 『어쩌다 한국인』에서 그 원인을 ‘한국인의 마음’, 그것들이 모여서 이루는 사회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인 전체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땅콩회항, 윤일병 사건, 안철수 현상 등 우리 사회에 논쟁을 일으킨 주제들을 6개의 문화심리학적 특성으로 종횡무진 살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그 결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심리ㅡ주체성, 가족확장성, 심정중심주의, 관계성,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ㅡ를 꿰뚫고 파헤친다.
흔히들 불편하다고만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진실과 한국인의 민낯을 “냉정하게, 부정적이지는 않게, 더구나 근거 없이 긍정적이지도 않게” 드러냄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끈다. 불행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제대로 알아야만 갈등과 혼란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상황에 대해 정확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소개
저자 : 허태균
저자 허태균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의 심리학의 인기가 너무나 반갑고 고맙지만, 동시에 아쉽고 불안하다. 심리학이 너무 말랑말랑하고, 말초적이고, 이기적으로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행복이나 고통을 다루는 미시적인 관점과, 개인적 성공과 실패를 다루는 자기계발적 목적으로 심리학에 다가가고 있다.
원래 심리학은 인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발전한 학문이기에, 한 유기체인 개인을 설명하기 위해 그 개인을 더 작은 부분으로 쪼개고 쪼개는 데 집중해왔다. 그래서 한 개인의 성격, 태도, 주의, 사고, 뇌, 심지어 뇌의 일부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경세포까지 분석해서, 이러한 것들이 한 개인의 행동을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이해하려 했다. 심지어 사회심리학도 사회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즉 문화와 사회적 환경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 데 인간이 어떤 기여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인이나 일대일의 상호작용은 연구해도, 그것들이 모여 어떤 사회를 이루고 어떤 문화를 구성하게 되는지는 우리의 담론에서 항상 빠져있다. 한국에서 심리학은 ‘내가 왜 그랬는데’를 이해하고 ‘그래서 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다루고 있지, ‘그런 내가 모여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마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학적인 학문 특성상, 심리학자들과 심리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개인적이고 신중하며 내성적이다. 하지만 허태균 교수는 그런 심리학계에서 다소 예외적이다. 그는 좀 거칠고, 강하고, 주장적이며, 논란을 좋아한다. 심리학이란 원래 그래야 해서, 그는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변명한다. 이제 한국의 심리학이 거시적이고, 다소 거친 방식으로 사회 전체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때가 되었다고 그는 믿는다. 불행한 사회 속에서 불쌍하게 사는 개인을 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그 불행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확인해야 진정으로 우리의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진짜 인본주의자라고 주장한다. 어떤 사회건 결국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사람이 변해야만 사회가 변한다고 믿을 때 사람이 진정한 사회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2012년에 발간한 베스트셀러 『가끔은 제정신』이 스스로 볼 수 없는 한 개인으로서의 착각하는 자화상을 얘기했다면, 이 책은 한국인 스스로가 볼 수 없던 한국 사회의 집단적 자화상을 얘기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민낯은 항상 불편하다. 그럼에도 또 한 번, 이번에는 한국인 전체를 향해 우리의 민낯을 들이대는 그는 한국을 진짜 사랑하기에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썼다.
목차
서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 그것 때문이다
프롤로그 행복한 지옥에서 살래? 지루한 천국에서 살래? | 이상한 나라의 삐딱한 심리학 | 지루한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koreanism 1. 주체성
“내가 한 턱 쏜다”에 숨겨진 본심
|들어는 봤나. 내복단의 혁명?|
…맡겨주면 신이 나는 한국인
…내가 누군지 알아! 갑질의 정체감
…국민 모두가 판사인 나라
koreanism 2.가족확장성
한국형 국가 모델 : 큰아버지와 조카?
|노약자석이 잘 지켜지는 나라의 비밀|
…군자는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가족 같은 군대란 가능한가?
…넌 누구야? 사장 나와!
koreanism 3.관계주의
‘저희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들
|저희 나라 아니죠, 우리나라 맞습니다|
… ‘밥 먹었니?’와 ‘밥 안 먹었니?’
…나쁜 놈보다 더 나쁜 문제해결 방식
…일본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koreanism 4.심정중심주의
한국인의 진심 확인법
|폭탄주를 마셔야 성공한다?|
… ‘가난이 대물림되는 진짜 이유
…왜 한국의 교육이 문제인가?
…노는 것도 진심을 다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자들의 외로움
koreanism 5.복합유연성
한국인이 유독 포기를 싫어하는 이유
|노벨 과학상, 21대 0?|
… ‘가난이 대물림되는 진짜 이유
…왜 한국의 교육이 문제인가?
…노는 것도 진심을 다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자들의 외로움
koreanism 6.불확실성 회피
안 보일까 봐 불안한 사람들
|왜 빨라야 하는데?|
…정의를 책으로 사는 한국인
…때리고 맞는 걸 좋아하는 한국 사회
…인문학은 그런 게 아니다